노숙자 반려동물 무료 진료? 거리의 수의사

미국에서 거리에서 사는 홈리스(거리에 사는 사람)의 수가 50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보다 못해 거리로 직접 나선 수의사가 있습니다. 스튜어트 씨입니다.

스튜어트 씨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진찰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입니다.

그가 작은 가방을 들고 캘리포니아 거리로 나서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저는 동물이 좋아서 수의사가 된걸요."

스튜어트 씨는 개를 안고 있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오랜 친구와 만난 것처럼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개를 이리저리 살핍니다.

"잘 지내셨어요? 품에 안고 있는 친구는 어때요?"

잠시 후, 개에게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스튜어트 씨는 남성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준 후 웃으며 자리를 뜹니다.
 
한참을 걷던 스튜어트 씨가 도로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남성에게 걸어갑니다. 진찰을 하던 그가 남성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개가 많이 아파요. 수술해야 해요."

자신의 개가 아프다는 사실을 안 남성이 울음을 터트리자 스튜어트 씨가 꼭 치료해주겠다고 약속을 건넵니다.

하지만 남성은 수술 비용을 감당할 돈이 없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돈이 없는 홈리스들을 위해 펀딩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를 운영하며 치료와 수술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받고 있습니다.

펀딩 페이지에서 모금된 기부금을 통해 치료비를 충당하며, 벼룩과 염증 같은 간단한 진료부터 관절염과 암 같은 큰 수술이 필요한 치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스튜어트 씨가 펀딩 페이지에 써놓은 문구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의 작은 관심이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한 방송사가 접근해 스튜어트 씨에게 협동 방송을 제안했고, 사람들에게 홈리스들의 관심을 알리기 좋은 기회라 판단한 그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현재 'The Street Vet(거리의 수의사)'란 제목으로 방영 중입니다.

방송을 통해 스튜어트 씨의 선행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는 SNS를 통해 "내 꿈을 실천하고 있어 기쁘다"며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방송과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스튜어트의 사랑과 정신을 우리도 베풀자" "동물을 데리고 있는 홈리스들에게 물과 사료라도 기부하자"며 좋은 영향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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