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말 결국 사망...너무 심각했던 당시 상황 '폐지 국민청원' 등장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등장한 낙마 장면을 두고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졌던 가운데 해당 말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시 심각했던 상황이 공개되며 '폐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KBS 측은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측은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당시 상황은 2022년 1월 20일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7회 방영 당시 뭔가 어색한데다 위험해 보여 다들 '설마...'하면서 CG겠거니 했던 낙마씬 촬영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으며 함께 떨어진 스턴트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사고직후 스텝들은 쓰러진 스턴트 배우의 상태만 확인했으며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말의 상태를 아무도 확인하지 않아 현재 말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해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영상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자유연대는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실제 동물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많은 방송에서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행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윤리강령 중 '동물 배우'의 안전이나 복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촬영현장을 자세히 보면 뒤에 대기하는 말들이 더 있으며 방송분과 고발 영상의 디테일이 좀 달라 말 여러 마리를 찍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후 나온 기사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스턴트맨은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주어져 떨어지면서 잠깐 정신을 잃었고 부상까지 입었으며 스턴트맨의 부상으로 재촬영을 할 수 없어 해당 장면은 단 한 번만 촬영했다고 합니다.

한 기사에 의하면 이렇게까지는 아니어도 말을 혹사시키는 촬영방식은 그간 대하사극 제작진 사이에서의 관행이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 정도전 정도전의 PD였던 강병택이 이번 작품에서 CP가 된 것만 봐도 관행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연배우인 주상욱의 인스타그램에도 항의성 댓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 학대 사망사고는 오로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작진의 책임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 하는 K** 드라마 *****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와이어로 강제로 걸리게 하여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져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그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단 1초컷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 드라마 *****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며 처벌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처벌과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원글은 20일 가준 10만여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태종이방원' 동물학대 처벌, 방영중지 국민청원 주소입니다.

사고영상과 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끔찍하다”, “와... cg인줄 알았는데 너무 한거아닌가??”, “동물학대 아니냐.. 너무 잔인하다”, “너무 잔인해서 말이 안 나온다” 등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KBS가 '장영실' 이후 6년 만에 기획한 대하 드라마입니다.

총 32부작으로 20일 기준 12회까지 방영을 마쳤습니다. 등장인물로는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엄효섭, 김먕수, 홍경인 등이 출연합니다. 최고 시청률은 12회 11.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순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