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 득템' 여우의 털을 뽑아가는 간덩이 부은 박새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새가 먼저 여우에게 접근해 시비를 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센터(Texas Backyard Wildlife)는 새가 얌전히 자고 있는 여우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졸음에 겨운 여우 한 마리가 나무 기둥 아래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탐스럽게 쳐다보는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검은볏 박새입니다.

검은볏 박새는 가만히 자고 있는 여우에게 다가가더니 허공을 날아 여우의 통통한 엉덩이에 드롭킥을 날리고 도망갑니다.

깜짝 놀란 여우는 몸을 들썩이며 잠에서 깨지만, 작은 새가 자신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드러누워 잠을 청합니다.

그러자 여우가 자신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한 검은볏 박새가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검은볏 박새가 여우의 엉덩이에서 털을 뽑은 것이죠!

그것이 꽤나 따끔한지 여우가 화들짝 놀라며 다시 잠에 깹니다. 하지만 이미 박새는 저 멀리 날아가고 없습니다. 결국, 박새를 무시하기로 한 여우는 완전히 곯아떨어집니다.

그리고 이제 박새의 독무대가 펼쳐집니다.

박새가 여우의 몸 여기저기를 쪼며 털을 뽑자 얼마 지나지 않아 부리에 털이 수북이 쌓입니다. 

여우의 몸이 미세하게 흔들리지만, 경계심을 완전히 버린 여우는 박새가 털을 뽑거나 말거나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따르면, 박새는 둥지 안쪽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동물 털을 이용하는데요. 포식자의 털을 대놓고 뽑아가는 모습은 그들에게도 꽤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녀석은 다음 날 다시 찾아와 여우의 털을 더 뽑아갔어요. 정말 놀라운 녀석이에요. 굳이 목숨을 걸고 포식자의 털을 뽑아갈 필요가 있나 싶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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