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촌형'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별세...사망이유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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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1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사망했습니다. 향년 59세.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마련됩니다. 이재관 부회장은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귀국한 뒤 우울증, 체중 감소 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 사진 =연합뉴스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 사진 =연합뉴스

고인의 아버지는 새한그룹 창업주이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입니다. 어머니는 이창희 회장 작고 후 회장을 맡았던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입니다.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1967년 모종의 이유로 삼성그룹을 떠난 뒤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며 1991년 혈액암으로 별세했습니다.

한때 재계 순위 27위의 엄청난 기업이였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후 이재관 부회장은 34세의 젊은 나이에 새한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룹 태세를 갖춘 뒤 새한그룹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해 나갑니다. 문제는 당시 대부분 기업이 IMF 역풍을 맞아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주력했다면 새한 그룹은 오히려 대대적으로 투자를 벌이는데요. 실제로 계열사 수도 단기간에 12개까지 확장했으며, 한때 자산규모로는 재계 순위 27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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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력 사업이었던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무리한 확장으로 새한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1995년 7170억 원이던 부채는 필름사업 설비투자가 완료된 1998년 말 1조723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2000년 5월 ‘워크아웃’이라 불리는 재무 개선 작업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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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아픈 손가락 새한그룹..형제 나란히 경영권 박탈에 이재판 사장 극단적 선택

 
이재판, 이재관 / 사진 = 연합뉴스
이재판, 이재관 / 사진 = 연합뉴스

기업이 존폐 위기에 다다르자 이재관 부회장은 작은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게 희망을 걸었습니다. 정작 삼성 임원들조차 이재관 부회장을 만나 주지 않았고, 오히려 삼성의 금융 계열사들에서 가장 먼저 돈을 거두어가는 바람에 새한 그룹은 더더욱 위기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반전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새한 그룹의 오너 일가는 회사 지분과 자택 등 대부분 자산을 내어놓고 경영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 이로써 새한그룹은 삼성가에서 분가한 CJ, 한솔, 신세계 등 여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그룹으로 남게 됩니다.

경영 일선에 물러난 이후 장남 이재관 부회장과 차남인 이재찬 사장은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삼성가의 측근은 “이창희 회장의 아들들은 삼성 기념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고, 가족모임에도 잘 나오지 않고 거의 은둔 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두 형제에게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지난 2010년 이재찬 사장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실제로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주변 가게들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외상도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 전 부회장의 구속과 동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비운의 삼성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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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재관 부회장 역시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지던 중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삼성家 3세' 이재관 향년 59세로 별세…이재용 조문 못갈 듯

이 전 사장 사망 당시 이건희 회장 부부와 이재용 당시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등은 싱가포르 출장으로 국내에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이 전 부회장의 별세 때도 사촌인 이재용 부회장은 유럽 출장 중이어서 직접 조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동생 사망 이후 이 전 부회장이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삼성가의 상속 소송이 불거졌던 2012년입니다. 당시 이 전 사장의 유족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소송을 냈는데 이 전 부회장 측은 “과거 상속 문제가 전부 정리됐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소송이나 기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이 전 부회장은 2015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당시 빈소를 찾은 것 외엔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부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한 재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뒤 국내·외를 왔다갔다 했다는 것만 풍문으로 들었다”며 “그 이후 사업이나 대외 활동 없이 조용히 지냈던 것으로만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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