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던 아버지 숨지자..냉장고에 시신 넣어둔 20대 이유 알려지자.. 모두 오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SBS

충남 서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 있는 냉장고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두 달쯤 돼 보이고, 타살 흔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살던 20대 아들이 냉장고에 넣어둔 건데 장례 치를 돈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022년 7월 1일 충남 서산경찰서는 아버지의 시신을 집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사체유기)로 20대 중반의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쯤 충남 서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사를 도와주던 건물 관리인이 A씨의 집 냉장고에서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했을 당시 시신은 기저귀만 착용한 채 쭈그려 앉아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발견된 시신은 A씨와 함께 살던 아버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신에서는 범죄로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았다”며 “부패가 될까 봐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TBC

숨진 A씨의 아버지는 치매와 당뇨병을 앓았고, 한두 달 전부터는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추가로 혼자 석 달 동안 돈도 벌지 못했지만 기초수급자로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검거 당시 며칠을 굶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흘 전 이사를 가겠다며 집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시신은 놔둔 채 도망간 겁니다.

아버지를 유기한 뒤에도 집에서만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병원기록에서 장애 및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필요하다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이라며 “아버지가 숨졌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아버지 사망과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적장애 있는 아들이랑 지병있는 아버지가 같이 살았네.. 진짜 집중 관리해야할 가정인데 참 ㅠ" ,"너무 안타깝다..눈물이 난다" ," 왜이렇게 안타까운일만 일어날까.."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