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실존했다" 사람들 '목숨 살린 건물'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

사진 = 영화 '노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울의 강남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물막이가 설치돼 침수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살아남은 한 빌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 ‘유명한 강남역 홍수 방어막 최신’ 등의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영상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에 있는 청남빌딩으로 당시 지하철 강남역 출구 주변은 폭우로 인도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긴 상황이었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승용차 한 대는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고, 물 위를 떠다니는 물건 등도 보입니다.

그런데 강물과도 같은 침수 현장에 서 있는 청남빌딩은 물막이 용도인 방수문을 경계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성인 남성 키 높이의 방수문 안쪽으로는 빗물이 전혀 들이닥치지 않아 문밖과 완전히 대비됐습니다.

건물 안에 있는 건물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방수문 뒤에서 물바다가 된 바깥 상황을 구경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건물은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잠겼을 때도 이번처럼 끄떡없는 모습으로 침수 피해를 받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방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졌고 견고해졌습니다. 현재 방수문의 높이는 2m에 달합니다.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보강된 근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21세기 노아의 방주”,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실존했다니", "방수문 설계도 공유합시다" 라며 감탄했습니다.

청남빌딩은 1990년대 초반 건물을 신축하면서 야간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유압식 문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 건물 침수 피해를 막은 청남빌딩 실제 대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건물 침수 피해를 막은 청남빌딩 실제 대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각에서는 과거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는 수해로 3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본 적이 있어 방수문을 설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 측은 한 언론가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청남빌딩 관계자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수문이 아닌 기계식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대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남빌딩은 1990년대 초반에 건물 신축 당시 야간 주차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유압식 문을 설치했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8일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강남구는 116㎜, 서초구는 110㎜에 달했습니다.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를 훌쩍 넘어선 수치이며, 150년 빈도의 폭우에 해당합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으로 꼽히며, 2010년 9월과 2011년 9월에도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주변보다 10m 이상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인 데다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침수가 잦습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