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상징, 삼성·현대
이병철 vs 정주영, 라이벌 구도
이병철이 유일하게 부러워했던 것은?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한국 경제사에서 1945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재계에선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비로소 한국의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한 이때를 기점으로 8·15 광복 이전을 선사시대, 이후를 역사시대로 구분 짓기도 합니다. 

이 같은 광복 이후의 한국 경제사를 돌아봤을 때 지금의 현대를 일으킨 정주영(1915~2001) 회장과 삼성을 일으킨 이병철(1910~1987) 회장이 상징하는 의미는 남다르입니다. 전 생애를 건 모험과 도전으로 이들이 일궈낸 성공 신화는 오늘날까지 한국 경제계의 표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고도성장 주역 대표 기업인 ‘삼성’은 지금의 삼성·CJ·신세계 등이 모두 범삼성가에서 나왔을 정도로 우리나라 재계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1910~1987)은 부친에게 받은 쌀 300석분의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킨 뒤, 광복 전후로 목돈을 벌고 한국전쟁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삼성을 국내 1위 기업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나이 대와 활동 시기가 비슷했던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1915~2001)과 종종 비교돼 왔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유복하게 자랐던 이병철 회장은 정주영 회장에게 유일하게 부러워하던 것이 한 가지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 이병철 회장 호암재단 / 정주영 회장 아산정주영닷컴
출처 : 이병철 회장 호암재단 / 정주영 회장 아산정주영닷컴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던 두 양대 산맥,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사실 출발선부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양반 가문의 만석꾼 집안으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일본 와세다 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집안의 지원 하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소학교만 졸업하고서 아버지 소를 도둑질해서 판 돈으로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이후 쌀가게에 일하게 됐는데, 주인이 자신의 아들보다 정주영의 성실성을 믿어 가게를 그에게 물려주게 됐습니다. 정주영은 이를 계기로 사업에 눈을 뜬 케이스였습니다.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1960년대 초 가족사진(왼쪽부터 정몽헌, 정몽준, 정주영, 변중석 여사)
출처 : 아산정주영닷컴, 1960년대 초 가족사진(왼쪽부터 정몽헌, 정몽준, 정주영, 변중석 여사)

이에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이병철 회장의 여유로운 배경 등을 부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병철 회장 역시 정주영 회장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자녀들의 학력이었습니다.

소학교만 나왔던 것이 평생의 한이 되었던 정주영 회장은 여섯째 아들이었던 정몽준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들어가게 되면서 묵은 열등감을 털어낼 수 있었고 다른 재벌 총수들과 만났을 때도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의 자녀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대신 주로 일본의 와세다대학교에 많이 진학했습니다. 이에 이병철은 “우리 집안엔 왜 서울대 간 사람이 없냐”라고 한탄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출처 : 호암재단 좌 이별철 회장 / 우 이건희 회장
출처 : 호암재단 좌 이별철 회장 / 우 이건희 회장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대는 가지 못하고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다니다가 도중에 중퇴하고 와세다대학교에서 학사를 졸업해 아버지의 아쉬움을 풀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병철 회장의 염원은 다름 아닌 그의 손자이자 현재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합격하면서 이뤄주게 됩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손주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경영학은 나중에도 금방 배울 수 있으니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인문학을 전공해라”라고 권유했다는 말도 유명합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한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전처인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가 있는데, 그중 첫째인 이지호 군은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둘째인 이원주 양은 최근 ‘콜로라도 칼리지’에 입학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뚝심과 저력, 이병철 회장의 위기에 대한 탁월한 판단과 대처 능력, 미래를 내다보는 예리한 혜안과 확고부동한 경영 능력은 오늘날 한국 기업이 안고 있는 고민 해결과 해법에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강한 추진력. 오늘날 정주영과 이병철 두 기업가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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