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오너 2세 서민정
정기 인사로 팀장들 전면 교체
팀장 MZ세대로 대부분 물갈이
경영승계 위한 '세대교체' 평가

사진 = tvN 미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tvN 미생,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대대적인 정기 인사로 팀장들을 전면 교체를 감행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에 발 빠르게 대응할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팀장 직급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40대 임원진을 전진 배치되었으며, 젊은 대표이사 체제에 맞춰 주요 부서 팀장도 1980년 대생으로 교체됐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만 약 20명 정도의 팀장이 보직 해임됐습니다.

최대 근속연수 20년 차, 평균 1970년 대생 고참 팀장을 대거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파격으로 직원들 사이에는 "조직에 충성해 봤자 이렇게 된다"라는 반발 심리가 일고 있습니다.

일부 팀장들은 개인의 인사 고과나 실적이 아닌 오직 나이 때문에 팀장에서 밀려났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민정 경영 승계를 위한 '세대교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업계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팀장들의 '세대교체'로서 급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습니다.

더 젊어진 대표이사 체제에 걸맞게 주요 부서 팀장들도 1980년 대생 MZ세대로 대부분 물갈이했습니다. 젊은 팀장들이 발 빠른 대응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올드 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미지를 변신하게 한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조직의 중추를 맡았던 시니어 팀장들까지 대거 보직에서 해임되어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너 2세 서민정 경영 체제를 굳히기 위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민정은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그룹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일가의 전통인 ‘품질 제일주의’ 가치를 위해 첫 업무는 오산공장에서 화장품 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으나, 입사 6개월 만에 퇴사하고 중국 명문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서민정은 2019년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 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과장) 직급으로 복직했습니다. 2021년 상반기 그룹 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2년 1월 지금의 부서로 옮겨왔습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그룹을 이끌 젊은 경영진으로 1978년생인 최민정 상무를 이니스프리 대표로 선임하고, 1979년생인 이연정 BM팀장을 에스쁘아의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서민정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들입니다. 에뛰드를 포함해 해당 법인들은 ‘서민정 3사’로 불립니다.

전문가들은 "서민정 담당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지분이 없는 만큼 이들 3개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 담당이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확보하게 하는 방안이 다양하게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경우 서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상속 및 증여세 약 9,0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 실탄 마련 창구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커져가는 아모레퍼시픽 서민정의 영향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니스프리는 2019년 주주들에게 1,000억 원대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민정이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190억 원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민정 3사‘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뛰드는 영업손실 폭을 줄였을 뿐 3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은 에스쁘아와 이니스프리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정상궤도에 있었던 이니스프리도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서민정 담당은 지난해 말 기준 이니스프리 18.18%, 에뛰드 19.5%, 에스쁘아 19.52% 지분을 각각 보유해 이들 업체에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는 53.98%로 지난달 20일 기준 약 1조 7,183억 원에 달하는 가치입니다.

아모레퍼시픽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년 전 입사한 서민정 담당을 언젠가 경영 전면에 세우려면 조직의 세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서민정 담당의 사내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이번 인사를 통해 떨어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속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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