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대체 여길 왜"...김건희 윤석열 미국간 날 뉴욕에 등장한 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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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천공스승'이 최근 뉴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천송스님은 1956년생 올해 나이 70세 사상가이자 유튜버. 스스로를 '진정(眞政)스승', '천공스승'이라고도 자칭합니다. 정치권에서 혼동하여 '진정 스님', '정법 도사', '정법 시대'라고 잘못 부르기도 합니다.

유교, 불교와 같은 중국 정통 3교 중에 하나인 도교사상의 한 부류이지만 점이나 주역(괘)을 보는 무당•점쟁이•역술인도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깨달음을 묻는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정법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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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이 꽤 있는지 63빌딩 바로 앞에 정법시대의 광고가 붙어있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거의 없지만 나이든 사람들 중에서는 상당한 추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나이든 사람들이 할법한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 근데 그 고민에 대한 해결법이라는 게 항상 '세상 탓을 하지 말고 내 고집을 주장하지 마라'로 귀결되기 때문에 별 도움은 안 됩니다. 뻔한 소리를 그럴싸한 분위기 잡아서 말한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 등장한 천공…"여러 이유 있는 듯"

2022년 9월 22일 정법시대문화재단 관계자는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천공이 최근 측근으로 알려진 신경애씨와 뉴욕에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천공이 뉴욕에 간 게 맞냐는 질문에 "다녀 간게 맞다"고 답했습니다. 천공스승이 뉴욕에 간 이유가 강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이유랑 여러 이유가 있으신 듯하다. 주최는 정법시대에서 한 것"이라며 "신씨는 뉴욕에서 돌아온 지 몇일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법시대는 천공의 강의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천공의 측근인 신씨는 정법시대의 대표이자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입니다. 신씨는 지난달 15일 뉴욕의 한인 매체인 하이뉴욕코리아를 통해 천공이 뉴욕에서 강연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9월 16일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댄서는 지난 자신의 SNS에 천공 앞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며 "Can somebody tell me who he is?"(그가 누구인지 말해 줄 수 있나요?)라고 썼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입니다. 영상을 보면 뉴욕 타임스스퀘어 내에 위치한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 점포 앞에서 흰 수염과 긴 머리를 기른 천공이 댄서의 춤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천공은 평소 입는 흰색 두루마기와 노란 노리개가 달린 부채, 가슴에 배지 등을 달고 있습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천공의 사진(왼쪽)과 뉴욕에서 신씨와 함께 포착된 천공. / 유튜브·SNS 캡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천공의 사진(왼쪽)과 뉴욕에서 신씨와 함께 포착된 천공. / 유튜브·SNS 캡처

'dre_da_dancer'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해당 댄서는 틱톡(팔로워수 24만 명)과 인스타그램(팔로워수 5만 명) 등을 통해 자신이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틱톡에 올리는 영상의 경우 평균 수십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지만, 천공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온 영상의 조회 수는 이미 1백만 회가 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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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크게 주목을 받자 이틀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같은 영상을 올리며 "Does anyone know him?"(그를 아는 사람?)이라는 글을 재차 썼습니다. 영상 속 천공 옆에는 주식회사 정법시대의 대표 신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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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더탐사'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JFK공항과 미국 식당에서 찍힌 천공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도담'이라는 천공의 제자는 19일 뉴욕 맨해튼에서 찍은 천공과 신씨의 모습을 블로그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천공스승 미국 만행 동참기, 스승님 만행 동참기, 뉴욕 맨하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번 만행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국내외적으로 너무 시끄러워서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려 했으나, 이미 언론에서 많이 노출돼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느낀 점만 남기려 한다"고 썼습니다.

 
 
 
 

 

윤석열 천공스승 관계 논란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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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역술인이 윤석열 후보를 돕는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천공스승은 그가 직접 응한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멘토냐"라는 질문에 "좀 도와주고, 지금도 도와준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외에도 대체로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밀어주는 답변을 했습니다.

이 후 2021년 10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천공스승을 아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뵌 적이 있다고 답하면서 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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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스승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연락이 왔다 해서 그러면 제가 있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만날 때 윤 전 총장도 같이 왔다”며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의 검찰총장 사퇴를 앞두고 직접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천공 스승은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코칭을 해줬다”며 “너무 오래 싸우면 모든 검찰이 어려워지니까 그런 것들을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윤석열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멘토 관계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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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2세 조문을 하지 않은 이유로 천공의 조언이 있다는 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천공이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 라는 내용이 담긴 강의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대통령 조문 일정이 변경되었고, 조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부족을 이유로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조문 패싱 논란, 미 의회 대상 막말 논란과 연계되어서 해당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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