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더 오르면 2.3배로…전세·신용대출자 가장 타격
주담·신용대출자 상환액도 50%↑…은행 대출사례 시뮬레이션 결과

연합뉴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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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빠른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1∼2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영끌족들의 비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월 상환액이 이미 2배에 이른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일주일 전보다 0.3%p 넘게 높아지며 7%를 넘어섰습니다.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건 2009년 이후 13년 만인데, 연내 8%대로 올라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족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소비 위축 현상도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2년 전 영끌족 '비명'…월 상환액 2배로 뛴 사례도 속출

전세대출+신용대출자, 2년새 월 이자 132만원→259만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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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천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습니다.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최대한도인 5억원까지 받았고,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1억원도 더했습니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2만6천원(전세대출 연 2.45% 적용 102만1천원+신용대출 연 3.66% 적용 30만5천원)이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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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약 259만3천원(전세대출 연 4.89% 적용 203만7천원+신용대출 연 6.67% 적용 55만6천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 전(132만6천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만약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의 빅 스텝(0.50%포인트 한꺼번에 인상)을 거쳐 현재 2.50%에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3.50%까지 1.00%포인트 더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2023년 4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309만3천원(전세대출 연 5.89% 적용 245만4천원+신용대출 연 7.67% 적용 63만9천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132만6천원)의 2.3배가 되는 셈입니다.

 

신용대출 대출자 인터뷰 
"신용대출 기존에 받아놓은 것 같은 경우엔 변동금리다 보니까 내년에 만기되면 얼마나 더 오를지 이자 부담도 클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월 상환액 224만원→304만원→340만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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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년 전(2020년 10월) 5억6천6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4평형(전용면적 59.96㎡)을 매입(14억3천만원)한 대기업 직원 B씨(신용등급 3등급)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B씨의 총 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6천600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신용대출 1억원(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을 더해 5억6천600만원이었습니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91%, 신용대출 3.66%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24만7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94만2천원+신용대출 이자 30만5천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5.07%, 6.67%로 높아졌고, 월 납입액(249만2천원+55만6천원=304만8천원)도 2년 새 36%나 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가 3.50%에 이르면, 6개월 뒤인 내년 4월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40만4천원(주택담보대출 연 6.07% 적용 원리금 276만5천원+신용대출 7.67% 적용 이자 63만9천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224만7천원)보다 51.5%(115만7천원)나 불어났습니다.
 

버팀목 해온 소비까지 위축되면 진짜 위기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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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갑자기 불어나면, 불안한 우리나라 경제에서 그나마 최근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민간 소비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7%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이 3.1%나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늘면서 힘겹게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소비 회복 추세를 꺾을 수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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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 오른 기준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은은 "그동안 쌓인 부채와 높아진 자산 가격이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을 확대할 소지가 있고, 저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은 동향분석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민간소비는 최대 0.15%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런 비용보다는 물가 안정과 같은 편익이 더 크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월 상환액 두배늘어서 월 250만원 ,1년 3천만원, 10년동안 3억 이자내는거네. 근데 집값은 지금까지 3억만 올랐을까. 이자 낼 자격없으면 얼른 손절해라. 그만 징징대고" ,"이러니까. 다주택갭투기꾼들의 놀이터에서 막차탄 하우스푸어족들만 바보가 된거지. 그러니까 다주택갭투기족들이 장난 못치게 보유세 폭탄을 선물해야한다고요" ,"분수에 맞는 주거를 권장합니다 ㅎㅎ"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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