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역사상 최초로 '이 곳' 방문
무대 열기 너무 심했나...사람이 쓰러질 정도
결국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한 달 휴가

사진=KB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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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이 새 MC 김신영과 함께 누리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요일의 막내딸'을 자처하던 김신영이 의외의 근황을 전해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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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을 42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1월 13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1998회는 ‘광주광역시 북구’ 편으로 꾸며졌습니다. 당 편에서는 특별 초대가수로 배일호, 박상철, 박혜신, 이혜리, 이도진이 출연해 풍성한 가을 무대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의 시민 14팀이 참여해 ‘주라 주라’에서 ‘엄마 아리랑’까지 가지각색의 개성과 매력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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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도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부르는 ‘둥지’와  66세 할아버지의 감성 가득한 ‘섬마을 선생님’과 대학원생이 부르는 ‘프로젝트락’의 국악 ‘난감하네’까지. 그야말로 풍성한 가을 진수성찬 같은 무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날 방송은 특히 그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끼 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 북구는 방송 42년 동안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던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방송 녹화는 지난 9월 24일 전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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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앞서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측은 "김신영이 이끄는 '광주광역시 북구 편'이 위트와 감성이 가득한 풍성한 가을 무대가 될 것이다"며 "신명나게 놀아볼 ‘전국노래자랑’을 기대해 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송해가 못 디딘 발, 김신영이 내딛자...

사진=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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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촬영이 진행된 만큼, 촬영 현장인 전남대학교 운동장은 그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행사 현장에는 시작 전부터 수천 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의 손에는 제각각 부채·양산 등이 들려있었습니다.

녹화는 약 2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됐습니다. 김신영은 송해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웃고 춤추면서 무대를 지켰습니다. 특히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습니다.

사진=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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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이 댄스곡을 부르면 같이 춤을 췄고, 발라드를 부르면 양팔을 흔들며 관객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찾아온 관객들도 저마다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거나 가져온 응원 현수막을 높게 펼치는 등 무대를 함께 즐겼습니다.

그 열기가 엄청났던 탓인지, 이날 행사장에는 응원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한 70대 남성 A씨는 초대 가수 박상철 씨의 무대를 즐기던 도중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현장에는 안전·구급요원 등이 대기하고 있어 그를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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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약 5분간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곧장 정신을 차렸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일찍이 귀가했습니다. A씨는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날씨 탓인지… 무대를 구경하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더니 앞이 컴컴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무대에 올라 가수 영탁의 '찐이야'를 부른 문인 북구청장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열린 전국노래자랑을 북구민 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가 즐기는 것 같아 몹시 뿌듯하다"며 "새 MC 김신영도 진행을 몹시 잘해 놀랐다. 오늘 행사를 통해 앞으로 제2의 송가인·박상철이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북구와 광주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김신영, 라디오 결국 휴가...너무 무리했나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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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해의 업적을 이어받은 김신영은 지난 10월 경기 하남시 편부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을 42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지난 1980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은 여러 MC를 거쳤지만 시청자들은 특히 송해를 많이 기억합니다. 매주 일요일을 그가 몇십여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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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지난 1988년부터 2022년 5월까지 MC로 전국8도를 누비며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던 그가 지난 6월 별세하며 이후 김신영이 MC로 제작진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KBS가 8월 29일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합류를 발표한 뒤 2030세대는 평소 관심 밖이던 '전국노래자랑'을 유행처럼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입소문을 쫓아 TV 앞엔 김신영을 보기 위해 280만여 명(TNMS 기준·16일 방송)이 몰려들었습니다.

SNS엔 "집에 TV가 없어 동생과 함께 사는 사돈어른 방에서 챙겨봤다"는 고백까지 올라왔습니다. 거실에서 TV가 사라지는 'OTT 시대'에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합류가 'TV 찾아 삼만리'의 진풍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신드롬급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사진=MBC
사진=MBC

 

그러던 김신영이 최근 의외의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1월 14일 MBC에 따르면,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DJ 김신영은 진행 10주년을 맞아 4주간 휴가를 떠날 예정입니다. 

10월 21일 10주년 기념 공개방송에서도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약 한달 간 전국노래자랑의 MC를 해오며 많이 소모된 탓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신영을 대신해 11월 14일과 15일은 악뮤의 이수현,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EXID의 솔지가 스페셜 디제이를 맡습니다. 11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최근 싱글 '봄별꽃'을 발매한 가수 나비가 대신 진행자로 나섭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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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연예인이 아닌 이들이 매주 출연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사실상 제작진과 MC에게 까다로운 프로그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신영은 날마다 '보통 사람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직접 전화 연결을 해 대화를 나누는 라디오 진행자로서 1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DJ입니다.

매체가 각각 TV와 라디오로 다를 뿐 특유의 친화력과 순발력으로 우리네 이웃들과 교감해 왔기에, '전국노래자랑' MC로서 충분한 준비 과정을 미리 거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김신영은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등 중년 남성 MC들 옆에서 감초 역으로 환대받았지만, 그들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명패는 TV에서 쉬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건 청년이 아닌 중년이고,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선입견이 견고했기 때문입니다. 방송가에서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후임으로 김성환과 이상벽, 이상용 등 70대 남성 방송인들만 하마평에 오르내린 배경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꺾고 김신영은 뛰어난 무대 장악력과 순발력, 연기력으로 송해의 뒤를 이을 자질을 증명했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 김신영이 쓰게 될 새로운 '전국노래자랑'의 역사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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