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첫 경험을 표현"...김이나, 19금 작사할 수밖에 없었던 소름돋는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유 '좋은 날'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등 히트곡들을 다수 작사한 작사가 김이나가 자신의 첫 오르가슴 경험을 작사로 풀어내게 된 이유를 인터뷰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성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의 '성' 이야기는 조심스럽고 불편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김이나는 숨길수록 위험하고 드러낼수록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용기 내기 어려운 이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한 덕분에 흥행까지 성공해 많은 네티즌들의 찬사를 얻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1979년 생으로 올해 나이 43세인 김이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김이나는 어머니가 일을 하시느라 유년기는 대부분 할머니와 보냈고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있는 미국에 가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일찍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김이나는 음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잠시 접어둔 채 졸업 후 곧바로 '사브로즈마운터 코리아'라는 계측기 납품 회사에서 마케팅팀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김이나는 이후 벨소리, 컬러링 등을 만드는 모바일 콘텐츠 회사인 '내가 네트워크'로 이직하면서 음악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벨소리를 만들어 SKT 등 통신사에 납품하고 가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의 일에 뛰어들면서 '언젠가는 저 음악산업 안에 직접 들어가겠다'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김이나는 당시 가사 습작을 하거나 작곡과 편곡에 관심을 두고 나름의 음악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던 중 김이나는  작곡가 김형석의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잠깐 스치듯 마주친 자리에서 "선생님께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당돌한 인사를 건넸고 이에 김형석은 "그럼 네가 실력 한번 보여줘 봐"라며 김이나를 자신의 녹음실로 초대했습니다. 하지만 김이나의 피아노 실력을 본 김형석은 "이 수준으로는 프로에 레슨받을 단계가 아니다"라고 평했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김이나는 "선생님 콘서트 갔을 때 찍은 사진이 많은데 제 블로그에 올려뒀으니 와서 구경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녹음실을 나왔습니다.

실제로 김이나의 블로그에 들어가 일기와 습작 등을 살펴본 김형석은 "글을 재미나게 쓰고,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작곡보다 작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김형석은 당시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은 신인가수의 곡 작사를 김이나에게 맡겼다고 밝혔는데 이 곡이 바로 작사가 김이나의 데뷔작인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입니다.

다만 작사가라는 직업이 의뢰를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다른 직장 없이 작사에 '올인하겠다'라는 생각은 쉽지 않았고, 김이나 역시 오랜 시간 직장 생활과 작사 활동을 병행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이어온 직장 생활은 김이나에게 작사 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경제적 바탕이 되는 한편 음악 동지이자 평생 반려자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회사에서 대리의 직급이던 김이나는 본인이 속한 마케팅 팀의 팀장에게 반했습니다. 상사로서 존경심이 들었고 일하는 모습을 보며 섹시하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김이나는 "나 우리 팀장님이랑 6개월 안에 사귈거야"라며 선포하고 다녔는데 그 덕분인지 실제로 김이나와 김이나 남편은 곧 연인으로 발전했고 2006년 결혼까지 골인했습니다.

결혼 후 작사가로서 김이나의 활동은 훨씬 활발해졌습니다. 여전히 회사를 다니던 중이었지만 각종 드라마의 OST는 물론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만나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이나는 "난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이 나온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안정을 느꼈다"라며 다작의 비결로 결혼을 꼽기도 했는데 덕분에 월급보다 저작권료가 더 많았진 2007년, 김이나는 결혼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업작사가가 된 이후 김이나의 활약은 열거하기 입이 아플 정도인데 브아걸 '아브라카타브라', 아이유 '잔소리', '좋은날', '너랑나', '분홍신',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등 수많은 히트곡을 포함해 470여 곡을 작사했고 저작권료는 억 단위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이나의 남편 조영철이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 PD로 전업하면서 김이나는 작사가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김이나는 "내가 작사가로서 앨범 콘셉트 전반에 관여하게 된 것에는 남편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은 음반에 참여하는 스태프들이 자기 역할 이상의 무언가를 하게끔 유도한다"라며 남편의 영향력을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조영철이 프로듀서를 맡고 김이나가 작사를 담당하는 일명 '조영철 사단'은 음악계에서 히트 메이커로 불리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그 대표작으로 가인의 앨범도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가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인 '피어나'는 작사가 김이나의 역량이 마음껏 발휘된 작품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피어나'는 '여성의 첫 오르가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담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이나는 자신의 저서 '김이나의 작사법'을 통해 "'피어나'는 어떻게 보면 첫 경험의 이야기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첫 오르가슴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는 첫 경험에서 대부분 첫 오르가슴을 느끼기 힘들다. 현실은 그냥 아플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이나는  "이 곡은 굉장히 노골적인 테마이지만 화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심리를 자극하기보다는 화자가 스스로 사랑스러워 보여야 하는 이야기였다. 뮤비 속 자위행위 장면으로 말이 많았지만, 나는 그 장면이 자기 몸에 대해 알게 되는, 스스로 깨어나는 순간을 상징하는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피어나'는 일명 '깡고리즘'을 통해 재조명 받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여성의 욕망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으로 호평받고 있기도 한데 김이나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여자는 서툴러야 하고, '이럴 때 너무 좋아'라고 말하면 너무 밝히는 사람처럼 취급되는, 보이지 않는 섀도복싱을 마주한다"면서 "오르가슴과 단순한 흥분을 헷갈리거나 모른 채로 있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답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김이나는 "오르가슴은 사랑이라는 관념을 인간이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신이 만들어놓은 기적 같은 경험이다”라고 설명하며, “여성들은 자기 몸에 대해 솔직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문란한 사람처럼 받아들여지는 섀도복싱을 마주하고 있다. 나 또한 10~20대 때 그런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나이를 먹고 오르가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르가슴이나 성은 신체에 관한 얘기고, 관계를 견고히 하는 사랑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또 대중 매체에서 라디오 DJ,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이나는 ‘연애에 통달한 언니’ 혹은 ‘야하고 지적인 언니’ 이미지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디어에서 깊이 있는 어른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오히려 저는 10~20대 때 너무 불안정한 자아였고, 우여곡절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견고한 30대를 보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나는 20대 때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그때 내게 이런 얘기를 해줬더라면…’ 하는 마음 때문인지, 계속 젊은 여성층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지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이라는 질문에 김이나는 "자신의 욕망의 출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욕망에는 반드시 결핍이 따르는데, 제가 어떤 점이 결핍돼 이런 욕망이 생겼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결핍은 사람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소다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가진 무언가가 생겼다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머릿속에 ‘나’에 대한 매뉴얼이 생기면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라며 20~30대 여성들에 대한 응원을 전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김이나는 많은 여성들에게 '야하고 지적인 언니' 이미지로 사랑받는다는 평가에 대해 자신이 믿을 만한 언니인지 모르겠다면서도 "10~20대 때 너무 불안정한 자아였고, 우여곡절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견고한 30대를 보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라고 20대 여성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이나 작사들은 뭔가 색깔이 있음", "와 대놓고 오르가즘을 표현하니 놀랍네", "피어나 뮤비 잠깐 봤는데 야동인줄알았다", "거의 아메리카 노래네", "그래도 솔직하게 쓰는 가사가 매력있다", "가인한테 잘어울리는 곡을 준것같음", "처음에는 뜻 듣고 민망했는데 의도를 들으니 이해가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