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월드컵 시청률 대박…'생방의 신' 이 남자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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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드컵 시청률까지 압도적 1위를 달성하며 ‘생방송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주 캐스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2020년 진행한 ‘미스터 트롯’에서 시청률 35.7%를 찍은 남자입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MBC 캐스터로 참여해 시청률 고공 행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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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한국-가나전(20.0%), 한국-포르투갈전(16.9%) 모두 시청률 1위에 올랐습니다.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이 ‘티키타카(짧은 패스 축구 )’ 하듯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호프집에서 ‘축잘알(축구를 잘 아는)’ 아저씨들과 경기를 보는 것처럼 친숙함을 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친구의 한마디로 기자에서 아나운서가 된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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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생 올해 나이 51세 김성주는 전직 MBC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인입니다. 유행어로는 "60초 뒤에 공개됩니다.",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해주세요! 이분은 바로! " 가 있습니다. 

2000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습니다. 본래는 기자를 지망하고 있었는데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한 친구가 무심코 건넨 ''야, 너 아나운서 같이 생겼어." 한 마디에 아나운서로 노선을 변경, 별 기대 없이 첫 지원을 했는데 덜컥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고, 이에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아나운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첫 지원에서 최종면접까지 갔기 때문에 조금만 더 준비를 하면 금방 아나운서로 입사할 줄 알았으나, IMF로 인해 각 방송사가 아나운서 채용을 줄이거나 취소하였으며 그나마 면접 기회를 얻어도 연이어 낙방했다고 합니다.

MBC 입사 전에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인 한국스포츠TV(현 SBS Sports)에서 캐스터를 했으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MBC 입사 후에도 스포츠 중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MBC에서 첫 스포츠 중계를 하게 됐을 때는 원래 담당하던 캐스터가 사정상 쉬게 되어 땜빵으로 들어간 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스포츠채널에서 중계를 하던 모습을 봐뒀던 PD들이 꼭 캐스터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할 정도의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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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스포츠TV에 입사한 지 1년 만인 1998년에 IMF로 회사가 기울어 250명의 직원이 40명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하루에 4경기씩 종목 가리지 않고 중계를 했다고 합니다. 채널이 없어질 뻔해 소속 직원들이 시위를 하기도 했고, 그중에 김성주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최저생계비를 받아가며 중계를 했으며, 광화문에서 회사를 살려 달라며 전단지를 나눠주던 것을 우연히 광화문에 본사가 있는 조선일보의 기자인 작은누나가 보고 "성주야 너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 생애에 가장 비참한 순간이었다고.

그런 이유로 노예처럼 굴러서 3년간 중계한 경기가 1,000 경기가 넘는다고 하며, 결국 목이 완전히 잠겨서 PD에게 "오늘은 도저히 중계를 못 하겠다"고 했으나 대체인력이 없어서 쉰 목소리로 계속 중계를 했고, 그러다보니 아무리 떠들어도 절대 잠기지 않는 강철 성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안해본 중계가 없는 그..2006년 월드컵으로 대세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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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당시 경험으로 축구, 야구, 농구, 핸드볼 등 종목만 말하면 자동으로 멘션이 튀어나옵니다. NBA 중계는 지금도 아나운서계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으며, 야구 쪽으로는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을 이효봉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함께 중계하면서 현장감을 잘 살린 중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여세를 몰아 당시 막 퍼지고 있던 아나테이너 붐에 탄 MBC의 기획에 발탁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습니다. 

끼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데다, 자신의 공채 합격 뒷이야기나 방송 커리어를 보면 애초에 프라임타임 뉴스 메인 앵커는 본인도 포기하고 사측에서도 생각이 없었던 모양. 때문에 캐스터 일 외에는 일찌감치 예능에 주력해서 자신만의 포지셔닝에 성공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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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까지 예능에 출연한 아나운서들의 모습은 설 연휴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아나운서의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하려다 다른 출연자들의 짓궂은 장난에 망가져서 트로트, 댄스를 하는 정도였지만 김성주는 아나운서의 훈남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가발에 쫄쫄이 츄리닝까지 입고 개그맨 못지않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국민 아나운서급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거기에 2006년에는 그 해 30회째를 맞이했던 MBC 대학가요제 MC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프리랜서 선언과 MBC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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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 등 기존 인기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퇴직으로 방송계가 술렁거리고 있던 상황에, 2007년 2월 28일 돌연, MBC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MBC를 퇴사했고, 본사 간판 아나운서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격노한 MBC는 김성주를 MBC에서 출연정지를 시켜 버렸습니다.

물론 보통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는 해당 방송국에서 조용히 묻어두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보통이며, 방송국에서 사면받을 때까지 기존에 근무하던 방송국에 나오지 못하는 것은 현재 방송 3사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암묵적인 룰이긴 하나, 보통은 길어봐야 2~3달 정도로 그치는데 김성주는 1년 이상 못 나왔습니다.

퇴사와 함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김성주는 이후 1년 이상 방송 자체를 쉬게 됩니다. 본인 말로는 처음에는 지친 심신을 쉬면서 좋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후에는 아침에 눈을 뜨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김성주는 상반되는 논조의 신문 2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거나 서울-경주를 왕복해서 드라이브 하는 등 열심히 복귀를 위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다른 방송국에서 부르는 곳이 있었기에 좀 더 일찍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복귀 방송은 어떻게든 MBC에서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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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김성주의 경우는 출연금지 자체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MBC 간판 취급받던 아나운서가 딱히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프리선언을 한 탓에, MBC 내부적으로 괘씸죄가 적용되어 '큰 소란'으로 불거진 특이 케이스였습니다. 

사내 여론도 안 좋다보니 MBC가 고의적으로 두고보면서 일을 키운 것도 있지만 보통 뉴스가 아닌 예능에만 내돌려지면서 아나운서국에서 반쯤 왕따가 된다거나, 몰래 행사나 사업 등의 투잡을 뛰다가 걸린다거나 하면서 '조만간 나갈 사람이구나'라고 예상이 되는 다른 아나운서들과 달리 김성주는 이 둘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 김성주가 강판되면서, 김성주가 맡던 프로그램(특히 예능 쪽) 대부분을 후배 오상진이 이어받았는데 김성주의 자리를 오상진이 그대로 이어받았다고는 하나 김성주가 MBC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분야는 '예능'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상진의 대체는 한계가 명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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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시기 김성주가 욕을 많이 먹게 된 것에는, 그동안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없이 혈혈단신으로 프리 활동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거대기획사이던 팬텀 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웬만한 거물 연예인급의 계약금인 5억 원과 BMW 승용차를 계약선물로 받았더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돈에 의해 움직인" 모양새가 돼버려서 '돈 때문에 회사에 대한 의리를 저버렸다'는 이미지가 있었고, 이후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위 소문은 과장되었습니다고 해명했으나, 승용차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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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팬텀 엔터테인먼트는 황금어장에 함께 출연했던 강호동의 소속사였습니다. 실제 프리를 선언할까 말까 고민하던 시기에 강호동과 이에 대해서 많이 상의했다는데, 당시 강호동은 "예능계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며 김성주를 말렸다고 합니다. 또한 프리선언 이후 힘들던 시기에 강호동이 본인을 여기저기 방송 관계자나 방송인들이 있던 자리에 불러주며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파업 할때, 마이크를 잡아 논란 됐던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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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이전 선배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은 이미지를 지키면서 언론인으로 남아있거나 조금 끼가 있는 경우 행사 MC를 주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서 굳이 1/n으로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후 전현무나 김경란의 경우처럼 연예인과 똑같이 매니지먼트 계약을 필수로 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아나운서들이 아나테이너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연예인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며 그 시작이 김성주였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욕을 먹은 건 사실입니다. 

또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서 기존에 받던 임금보다 높은 페이를 받으며 자유롭게 일하는 것을 비난할 이유는 크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팬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성주를 간접 저격한 무한도전 / MBC
김성주를 간접 저격한 무한도전 / MBC

이명박 전 대통령때 김성주는 흐름을 타기 시작하는데 이 때가 어느때냐 한때는 같은 곳을 쳐다보던 동료 아나운서들이 직을 걸고 항의하고 반대 파업을 실행하였습니다. 그때 권순표 앵커가 후배들을 위해서 마이크를 잡을 수 없다며 마이크를 내려 놓았고,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마이크를 내려 놓았습니다. 심지어 스포츠 해설위원 서형욱까지 마이크를 내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마굿간을 떠난 말" 김성주가 차지하여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파에 우호적인 신문사 조선일보에 김성주의 누나 김윤덕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강재형 아나운서가 시사인에서 파업일지를 쓰는데 김성주의 이름을 한 줄 적었다고 항의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매너와 예의는 지키지 하나 지키지 않고 윽박을 지르더라 라고 그 때를 회상한 영상 및 뉴스가 아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트로트·월드컵 시청률 대박…'생방의 신' 이 남자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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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오랜 스포츠 중계 경력에 더해 슈퍼스타 K, 한식대첩, 냉장고를 부탁해, 복면가왕, 미스터트롯 등 생방송 프로그램이나 VS구도로 짜여진 프로그램 진행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행 솜씨를 보여줍니다. 일례로 복면가왕이 특집으로 인해 생방송이 되었을 적에는 거의 방송 사고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음에도 침착하게 방송을 진행하며 수차례 사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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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청률 35%를 기록했던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는 집계가 완료되지 못하는 초대형 방송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신들린 진행력으로 성공적으로 수습했으며, 마리텔에 나왔을 때는 3시간 생방송 내내 오디오를 비우지 않고 채팅창 드립을 중계하고 안정환의 썰들을 이끌어내는 신묘한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스포츠 중계를 해 온 그의 짬밥의 위엄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나테이너 전향 이후 한참의 공백기를 겪다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무렵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 아나운서 시절 중계하던 경기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긴장감 있게 뱉어냈습니다.

그외에도 방송연예대상 라이브진행과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굵직한 관찰예능도 성공시키며 전성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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