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후 더 성행하는 한달 450만원 신종 알바

 

영하를 웃도는 날씨에도 이른 시간 명품 매장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려는 이른바 '오픈런' 때문입니다. 
 

신종 알바로 떠오르는 오픈런

오픈런은 2020년대 들어 국내에서 급격히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매장의 인기 상품을 구입 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를 하거나 백화점이 열리기 전 대기하고 있다가 백화점이 열리는 순간 해당 매장까지 뛰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뉴시스

 

재고를 잘 풀지 않는 샤넬이나 롤렉스, 에르메스까지 다양한 매장앞에서 이러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인기 제품을 얻기 위해서는 오픈런이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에 오픈런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일반 소비자들과 인기 상품을 웃돈을 붙여 판매를하는 '리셀러'들을 중심으로 줄서기 대행 알바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이런 줄서기 대타 알바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개인끼리 비용이나 시간 등 조건을 협의해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카페의 경우 줄서기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나 롤렉스, 디올, 샤넬, 프라다 등 명품 관련 카페들에서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명품뿐만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까지

KREAM
KREAM

 

이런 오픈런은 명품 뿐만아니라 우리가 많이 접할 수 있는 스포츠 브랜드들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경우 한정판 신발들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고있는데 이런 신발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선착순으로 해당 매장에서 사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를 한다면 구매한 신발을 웃돈을 붙여서 팔 수 있는데 20만원에 구매한 신발을 200만원, 50만원에 산 신발을 800만원에 판매를 할 수도 있어 아디다스나 나이키 매장 앞에는 항상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픈런 알바 어떻길래

롤렉스 매장

 

이 오픈런 알바는 생각보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각 백화점의 지형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오픈런이 시작하는 시간, 또 특정 명품 브랜드들은 오픈런 입구를 따로 마련해 놓는 경우도 있기에 깨알 같은 정보도 사전에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줄서기 알바의 경우 보통 시급은 만원에서 시작하며 최대 이만원까지 형성이 되어 있으며 원하는 물품 구매시 인센티브까지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은 보통 6시간~ 13시간 까지 다양하게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의뢰인이 정해준 시간에 도착하면 알바생은 그 시간에 해당 장소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것으로 일은 시작 되며 의뢰인이 현장에 오면 자리만 바꿔주기도 하고, 또 대신 구매를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서기 알바의 경우 일이 복잡하지 않고 스케줄이 보통 정해져 있어 본업이 있어도 부업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뉴스1
뉴스1

 

실제 직장인들 가운데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을 이용해 줄서기 알바에 뛰어든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줄서기 알바에 뛰어든 한 직장인은 “예전에 주말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운이 나쁘면 몇 시간 열심히 움직여도 최저시급이 안되는 돈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는데 "줄서기 알바는 결과에 상관 없이 최저시급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한 장소에서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라 메리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줄서기 알바에 익숙해진 이들은 장시간 대기를 위해 보조 배터리는 필수이며 날씨가 추운날에는 핫팩이 필수고 간이 의자나 텐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 오픈런을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가운데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돗자리나 텐트를 펴고 태플릿 PC나 노트북 등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알바 성행에 대행업체도 생겨나

SBS
SBS

 

이처럼 줄서기 알바가 성행하자 알바생과 의뢰인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대행업체도 생겨났습니다.

줄서기 대행업체의 운영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대표가 고객에게 의뢰받은 오픈런 일정을 단톡방에 공지하면 대기가 가능한 직원이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현장에 나간 직원은 도착 인증샷을 올리고 약속한 시간만큼 줄을 서게 됩니다. 매장 개점 시간이 가까워지면 의뢰인이 나타나고, 직원은 교대한 뒤 수당을 받으면 됩니다.

줄서기 대행업체
줄서기 대행업체

 

명품 브랜드의 잦은 가격 인상으로 오픈런 현상이 치열해지면서, 줄서기 대행업체의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는 매월 전월 대비 200%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최초 줄서기 대행업체인 ‘오픈런 갓바타’의 경우 2021년 12월 매출액이 1500~2000만 원을 찍었으며, 이번 달 예상 매출액은 3000만 원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한 대행업체는 많이 번 알바생의 경우 한 달 450만 원을 벌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 소비 심리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품 구매 열기와 함께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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