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공짜로 구해 돈 받고 팔아요"...당근마켓 달군 물건의 충격 정체

 
당근마켓 / 중고나라

연말을 맞아 2023년 맞이 '신년 종이 달력'이 중고 거래 앱(당근마켓, 중고나라)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 달력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달력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게 된 탓입니다.

중고 거래 앱에서 인기가 있는 달력은 은행에서 나눠주는 달입니다. 은행 달력은 돈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어 매년 인기가 좋은 상품으로 꼽힙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은행의 달력 제작 부수는 약 505만 부로 작년보다 4만부가량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지점에서 달력 배포가 끝난 상태입니다.

“아이유 탁상 달력 1만원에 팝니다”, “비닐도 안 뜯은 미개봉 아이유 달력, 1개에 만원, 2개 묶음은 1만8000원에 팔아요”

 

2022년 12월 2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에는 농협, 새마을 금고 등 벽걸이 달력이 2000원~3000원대에 올라왔습니다. 신한, 국민 은행 등 탁상 달력은 5000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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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가장 많은 건 우리은행 달력입니다. 가수 아이유 사진이 있어서입니다. 이에 이른바 '아이유 달력'은 5000원에서 최고 1만5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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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달력 품귀 현상은 기업 등이 배포한 달력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앞서 롯데리아의 12월 20일 '2023 포켓몬 일력(日曆)'을 출시했는데 장마다 포켓몬이 그려져 있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포켓몬 일력은 중고 거래 앱에서 3만~4만원 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종이 달력 인기 시들한데도…은행의 뜨거운 '달력 마케팅'

 
연합뉴스

스마트폰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은행 달력은 예외입니다. ‘은행 달력을 벽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종이 달력 발행량을 줄이면서 은행 달력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력 제작 부수는 약 505만 부로 작년(509만 부)보다 4만 부가량 줄었습니다.

과거엔 종이 달력이 은행의 마케팅 효자로 통했습니다.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 식당 등에 은행 로고가 들어간 달력이 한 번 걸리면 1년 내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입니다. 달력을 얼마나 많이 배포하느냐가 영업력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연말이면 말단 행원들이 달력을 한아름 들고 나가 주택과 상가 곳곳을 누비며 뿌리기도 했습니다.

은행 달력 발행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인 2010년대 들어서입니다. 스마트폰 달력이 종이 달력을 대체하면서 전반적인 종이 달력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은행들이 ESG 경영을 위해 종이 줄이기 캠페인을 하면서 감소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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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 달력이 재물복을 가져다준다’는 속설 때문에 수요는 꾸준합니다. 달력이 발행되는 연말엔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올해에도 은행 영업점 곳곳엔 ‘신년 달력이 조기 소진돼 배포를 종료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이 달력에 대한 수요도 줄다 보니, 이전에는 매년 남는 달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지점마다 갖고 있는 달력 수량이 적어 일부 거래 고객에게만 달력을 배포 중"이라며 "'달력을 왜 주지 않느냐'는 관련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 아이유가 우리은행달력에 모델로 나온건데 공짜로 받아서 돈받고 판다.. 참지졸하다" ,"진짜 충격적이네 이건.." ," 당근 거지들 진짜 추잡스러움"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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