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면 서울대"...서울대 진학율 높다는 아파트의 충격적인 반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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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습니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성어가 있을 정도인데요. 이는 교육에 주위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부모들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맹자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 및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과거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학군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교육환경이 좋은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실제로 입학 시즌이 돌아오면서 학군이 좋은 동네를 찾는 학부모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2023 수능시험 결과가발표되면서, 수능 만점자가 사는 학군지에 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능 만점자 학생은 총 3명으로 재학생이 2명, 재수생이 1명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에서 수능만점자가 배출되었는지 알아보면서 전국에서 학군이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2023수능 만점자,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각 1명

한국경제

재학생인 만점자 학생 2명은 각각 포항 제철고와 현대 청운고 출신이었습니다. 이 둘은 모두 서울이 아닌, 포항과 울산으로 모두 경상도에 위치한 고등학교입니다.

포항 제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 산하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애초에 설립된 목적이 포스코 직원 자녀를 확실하게 입학시키기 위함이라 총 인원의 50%를 포스코 및 계열사 직원 자녀로 채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여 전국에서 뛰어난 학생들만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포항시 내에서는 지곡동에 명문학교가 많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학부모들이 제철중-제철고 순으로 진학을 희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지곡동이 아닌, 멀리 효자동에서 제철중으로 중학교 배정을 받는 인원이 있어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었고, 지곡동 학부모와 효자동 학부모 간의 분쟁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합니다.

나무위키

현대 청운고는 울산 동구에 위치해 있는 전국단위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입니다. 학생수는 적은 편이지만, 학생수 대비 의대, 스카이 합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명문 학교입니다. 2002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하였고, 현재 울산광역시 유일의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학생수가 적은 편이라 학생들끼리의 우정을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경제 부흥기에 제조업으로 엄청난 부를 일궈낸 지역들이라는 것입니다. 각각의 대표기업으로는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두 지역을 방문하면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인근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위치할 만큼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위치들입니다. 역시 부모의 경제력과 학군 형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네이버 부동산

두 지역의 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 가격은 얼마정도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포항 남구의 대장은 포항자이로 최고가는 6.5억이었습니다. 이전 거래가와 비교했을 때 12월 16일 기준 호가는 2억 5천만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울산 동구 같은 경우에는 2023년에 입주 예정인 울산지웰시티자이 2단지가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도 6:1 수준으로 높았으며 분양가도 약 5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전국 학군 종합 순위 TOP 10, 상위권 1·2위는?

프람피 아카데미

학원 정보 서비스업체 ‘프람피 아카데미’의 학군 종합 순위(2020년 기준)를 찾아본 결과, 상위 10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 서초구 반포동 △부산 금정구 구서동 △서울 양천구 목동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전 서구 둔산동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 강남구 삼성동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람피 아카데미의 학군 순위는 서울대 진학률 순위, 4년제 대학교 진학률 순위, 특목/자사고 진학률 순위, 학원수 순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다시 지역별로 구분해보니 서울 6곳, 부산 2곳, 경기 1곳, 대전 1곳으로 분류됐는데요. 어느 곳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 8학군 지역인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반포동은 전통 명문 학군답게 학군 종합 순위 1, 2위를 차지했고, 부산의 대표 학군지 중 하나인 부산 금정구 구서동은 3위에 오르며 서울 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뉴시스

학군 상위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동은 서울대 진학률 3.75%, 4년제 진학률 96.66%, 특목/자사고 진학률 27.13%로 집계됐고, 서초구 반포동은 서울대 진학률 4.2%, 4년제 진학률 95.07%, 특목/자사고 진학률 36.02%로 두 곳 모두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명문고·명문대 진학률만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학군임을 입증했습니다.

이 외에도 부산 5대 학군 중 하나인 동래학군에 속하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은 서울대 진학률 1.75%, 4년제 진학률 96.16%, 특목/자사고 진학률 29.66%로, 우수한 교육환경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경우 서울대 진학률 2.26%, 4년제 진학률 86.03%, 특목/자사고 진학률은 21.96%을 기록, 수도권 내 전통적인 명문 학군임을 증명했습니다.
 

전국 학원수 가장 많은 지역 TOP 10

프람피 아카데미

그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는 사교육열이 높아지며 서울뿐 아니라 지방권역에도 명문 학군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은 교육의 질이 높은 만큼 입시 관련 학원이 많이 형성돼 있는데요. 실제로 사교육을 위해 학원가가 발달한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학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 10곳을 살펴보니 △서울 강남구 대치동 1442개 △서울 양천구 목동 1022개 △서울 양천구 신정동 853개 △대구 수성구 범어동 616개 △서울 노원구 중계동 597개 △부산 해운대구 좌동 556개 △서울 서초구 서초동 543개 △서울 노원구 상계동 515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500개 △경기 부천시 중동 493개 순이었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3대 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 모두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대구의 전통적인 명문 학군 지역인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학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학군 종합 순위에선 강남 8학군 지역들에 다소 밀렸지만, 학원 수에 있어서 만큼은 서울 대표 학원가로 손꼽히는 목동 학원가 인근 양천구 목동이나 신정동을 비롯해 중계동·상계동을 둘러싸고 형성된 노원구 일대 학원가 지역도 상위권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시장, 명문 학군 선호도 ‘뚜렷’

래미안
래미안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학군 지역의 집값은 어땠을까요? 학군이 좋은 지역은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어느 곳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 8학군 지역인 대치동의 2021년 평균 매매가는 29억8638만원이었으며, 평균 전세가는 14억911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37억47만원, 평균 전세가는 18억5974만원이었습니다. 대치동과 반포동 모두 서울의 평균 매매가(13억7995만원) 및 전세가(6억8724만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대표 명문 학군지로 꼽히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6억931만원이었으며, 평균 전세가는 3억680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 평균 매매가(5억5213만원) 및 전세가(2억9115만원) 보다 역시 높은 수치입니다.

그뿐 아니라 서울을 제외하고 학원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대구의 강남 8학군이라 불리며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12억7211만원, 평균 전세가는 5억868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대구시 평균 매매가(4억3328만원) 및 전세가(2억8374만원)를 훨씬 상회하는 기록입니다. 
 

부동산시장도 주목하는 학군의 힘

부동산R114
부동산R114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학군은 집값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일례로 명문 학군이 형성된 지역에는 늘 배후수요가 풍부합니다. 그 이유는 유해시설이 적은 만큼 정주여건이 뛰어나고, 아이들의 통학환경도 안전해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학군이 좋은 지역에는 유명 학원가가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우수 학군지의 주거 선호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자녀에게 우수한 교육환경을 주고 싶은 맹모·맹부 수요는 앞으로도 우수 학군 지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입학 시즌을 맞아 학군지 진입을 희망하는 학부모님들은 인기 많은 ‘학세권’이 어디인지 참고해, 자녀 교육과 시장 가치가 뛰어난 입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역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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