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 남았다"...부동산 폭락에 '12억' 올랐다는 아파트 반전 정체

넷플릭스 '솔로지옥2', 서울신문 '롯데캐슬엠파이어'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시장에 지독한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았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이들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이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동산 빙하기에 신고가 기록한 아파트 반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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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영등포구와 서울 용산구, 부산 해운대구에서 신고가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중에서 올해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롯데캐슬엠파이어‘였습니다.

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는 지난 2005년 준공된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 인접한 역세권 아파트 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의사당대로, 여의대로, 올림픽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여의도 한강공원과 다수의 초·중·고가 위치해 학군으로서도 입지 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손 꼽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확인해 보면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182㎡(55평) 매물은 2022년 11월 29억 원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직전 신고가였던 17억 원보다 12억 원이나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지도

다음으로 국내 아파트 중에서 신고가 상승액 2위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 삼성리버스위트‘ 입니다.

2002년 이촌 삼성리버스위트는 2002년 준공되어 62가구가 입주한 아파트인데 과거부터 이촌동의 대표적인 부촌 지역으로 여겨졌으며 완벽한 한강 조망권으로 배산임수 지형까지 갖춘 곳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이촌 삼성리버스위트 전용면적 180㎡(54평) 매물은 기존 신고가가 27억 8,000만 원이었으나 지난 11월 37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최고 가격 기준으로 10억 원가량 오른 셈입니다.

이투데이

전국에서 신고가가 가장 많이 오른 단지 3위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경동 메르빌골드로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161㎡(48평) 매물은 지난달 13억 2,0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전 신고가는 5억 8,0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이처럼 부동산 한파기에도 서울과 수도권 부산의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평형의 경우 매물 자체가 귀하다 보니 고액자산가들이 높은 가격에도 주저하지 않고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는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거래절벽에도 고가 아파트 거래 된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뉴시스, 디지털타임스
뉴시스, 디지털타임스

역대급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서울 대단지 등에서 갭 투자, 급매 거래 등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2년 서울 강남구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격은 22억28만원으로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중구는 7억4238만원을 기록하며 3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전년 대비 2022년 평균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4곳 뿐이었으며 강남구가 3억3851만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동작구로 전년 대비 평균가격이 2억8348만원 하락했으며 부동산 폭등 전인 2019년보다도 낮은 평균거래가격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114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전통 부촌으로 평가받는 용산구와 강남구, 신흥 부동산 강세지역으로 떠오른 성동구는 집값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금리 상승 영향이 비교적 적은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폭락기에도 신고가가 이어지며 평균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실수요자가 많은 곳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 증가에 따라 주택수요가 급감하며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용산 같은 곳은 현금 여력이 많은 일부 수요자들의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가 많다"며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 폭락기에도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있는 만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서울 내 집값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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