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농심, CJ, 삼양 등
오너 3·4세 세대교체 속도
핵심 부서 승진…경영수업
경영 승계 사내 입지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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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계가 1990년대생 오너 일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 차원의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핵심 부서에 근무하는 오너 3·4세들의 승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 인사에서 CJ그룹 이선호 경영리더, 오리온 담서원 상무, 농심 신상열 상무 등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핵심적인 보직을 맡으면서 3세 경영에 닻이 올랐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해외 사업 확대와 미래 신사업 발굴이란 공통의 미션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심각한 경기 불황 국면을 맞아 30대의 젊은 오너 경영인들은 이제 경영수업 단계를 넘어 기업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오리온 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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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씨는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의 수석부장으로 입사한지 1년6개월 만에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해 이달 초부터 임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1989년생인 담 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졸업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가 오리온에 들어왔습니다. 담 상무는 기획과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식품사업에서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 매출 확대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그의 미션이 될 전망입니다.

그는 지난달 임원 승진과 함께 얼굴 사진이 공개된 이후 훈훈한 외모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담 상무의 사진이 담긴 뉴스 기사를 공유하면서 “재벌3세가 이 얼굴이면 인간적으로 상속세를 한 60% 더 때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부러움을 나타냈습니다.

 

CJ그룹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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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2년 10월 조직개편에서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란 중책을 맡았습니다. 이 리더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공채로 CJ그룹의 주력사인 CJ제일제당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9년만인 2022년 1월 임원직급인 경영리더로 승진했습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기존 식품사업의 해외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포괄하는 회사 내 핵심 콘트롤타워입니다. 이 실장은 만두, 김치, 김, 가공밥 등 기존 전략제품의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사업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농심 신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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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1위 농심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는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2021년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고, 작년초 구매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식품 기업의 구매 담당은 원재료 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기존 협력 업체를 관리하고 가격 인상 요인을 방어해야 하는 요직입니다. 농심의 주력상품인 라면의 주요 소비층인 10~3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돌파구 마련이 신 상무의 최대 과제로 지적됩니다.

 

삼양 전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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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의 장남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는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생으로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전 대표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딩 구축과 캐릭터 사업,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위해 신설된 삼양식품 계열사 삼양애니의 대표를 지난해 6월부터 맡았습니다.

삼양식품은 현재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3세인 전 대표가 계열사 대표를 거쳐 머지 않아 본사 고위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기대되는 식품업계 3세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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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을 전후해 태어난 식품업계 젊은 3세들은 뉴욕에서 유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리온 담 상무는 뉴욕대, 다른 3세들은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했습니다. 유학 생활을 통해 K푸드의 해외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불황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 하지만, 한류 후광을 입은 K푸드 열풍으로 해외 사업에서 기업의 명운이 갈리는 상황에서 유학파 젊은 3세들의 경영 성적표가 비교적 뚜렷하게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J의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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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의 '비비고 만두'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식품사업 유럽 영토확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현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밀키트 등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비비고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해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 K-푸드 시장 확대와 함께 아시안 푸드 사업도 적극 확대합니다. 유럽인들에게 동남아식 롤(스프링롤/에그롤 등)은 한국식 만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두 노하우와 미국 슈완스, 베트남 까우제 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차별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K-푸드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아시안 푸드와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회 요인이 많아졌다"면서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넘버원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리온의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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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이래 사상 첫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오리온이 베트남 현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생감자스낵의 수요가 늘고있는 점을 착안해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은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며,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2곳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120%에 이르며, 향후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보다 안정적인 고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차별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하며 베트남 법인 사상 최초로 연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며 "생산기반 확충과 시장 확대를 통해 고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 베트남 법인이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농심의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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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해 제2공장을 가동했습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고속라인을 갖추고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 생산기지를 마련했습니다. 농심은 미국 라스베가스 버스광고, 캐나다 토론토와 벤쿠버 전철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2025년까지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K-팝, K-콘텐츠 등 사업이 커짐에 따라 한국 문화, 음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식품업계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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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품업계의 이슈는 위기속에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식품업계 대표들의 신년사에는 경영 환경 악화의 위기 속에서 해외 사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있습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이 기회를 기반으로 생존 전략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오리온, 풀무원, 대상,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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