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님들도 전부 당했다”...이승기, 소중한 정산금 ‘여기’ 투자한 진짜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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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한 가운데, 카이스트로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금이 이어지는 진짜 이유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힘들게 받아낸 정산금을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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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3일 이승기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이날 서울 도곡캠퍼스에서 이승기와 소속사 관계자, 이광형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이승기는 2022년 말, 이광형 총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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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원 발전기금 약정식을 체결한 이승기는 "과학이 이 시대 수많은 혁신의 모태가 되고 카이스트가 그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재를 육성하는 귀한 곳에 기부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외계층을 돕는 일 외에도 지식을 키우는 일에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광형 총장은 "이승기 씨의 기부가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과 응원이 됐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인스타그램_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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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식에서 이 총장은 이승기를 카이스트 뉴욕캠퍼스 홍보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이승기는 이를 수락하며 "훗날 뉴욕 캠퍼스가 완성되면 직접 방문해 응원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승기는 2023년 1월 대한적십자사에 헌혈버스 제작비 5억 5,000만원, 2022년 12월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소아 진료환경 개선비 20억 원을 기부하는 등 깊은 분쟁에 휘말린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밀린 연예활동 정산금을 선행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적 발전기금만 이정도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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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측은 "받은 기부금 전액을 뉴욕캠퍼스 설립기금 등으로 쓰겠다"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뉴욕캠퍼스 설립 계획을 발표한 카이스트는 2022년 뉴욕대·뉴욕시와 협력 협정을 체결해 뉴욕대에 협업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로보틱스·인공지능 뇌과학·기후변화 등 7개 분야에 걸쳐 60여 명의 교수진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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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월 31일을 기준으로 카이스트가 받은 기부금은 누적 발전기금만 4,94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971년 개교 이래 52년 간 기부된 금액으로, 매년 평균 1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학교에 들어온 셈입니다.

기부자 수는 1만 5,000여 명에 달하고, 기업 명의와 익명 기부자 등을 더해 총 13만 8,000여 건에 달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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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기부도 눈에 띈 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2020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766억 원을 쾌척했습니다.

앞서 2008년 8월 '한의학계 대부' 고(故) 류근철 박사는 서울·경북에 소유하고 있는 건물과 임야 등 평생 모은 전 재산 578억 원을 카이스트에 발전기금으로 내놨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등도 각각 500억 원, 515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과학기술 강국을 키워달라"라며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재 100억 원을 카이스트 창업 분야에 투자했습니다.

‘괴짜’ 효과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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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는 카이스트로 기부가 이어지는 이유를 "2년 사이 '괴짜' 이광형 총장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954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인 이 총장은 2021년 3월 취임 당시 "학교에는 절반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기부금 유치를 위해 뛰겠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하루 1억 원씩 모금하겠다"라고 공언했습니다.

카이스트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내다본 것, 이 총장은 카이스트 개교 이래 기부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교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1년 5월 12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정문술 전 회장은 이 총장과의 인연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515억 원을 기부하면서 "이광형이 기부금을 집행한다"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 총장은 오랜 기간 "카이스트가 초일류대학이 되려면 아무도 하지 않는 연구, 최고보다 최초, 정답 찾기보다 질문 등에 나서야 한다"라고 설파해왔고 이런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기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 총장 취임 2년 만에 현금·토지 등 무려 1,0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학교로 들어왔고, 삼성전자(200억 원), 롯데그룹(140 억원), SK가스(40억 원) 등 기업 기부도 잇따라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동문 네트워크를 통한 기부도 계속되고 있어 카이스트 전산학부 출신 크래프톤 전현직 직원들은 55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역시 50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전했습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카이스트 동문 중 가장 많은 100억 원을 통 크게 내놔 화제가 되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일반인 소액 기부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꼬깃꼬깃하게 접힌 현금 3만 원부터 코로나19로 별세한 어머니의 뜻을 기려 500만 원을 익명 기부한 사례도 있었으며, 이 외에도 40주년이 된 결혼을 기념한 1,000만원 기부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국가 미래 경쟁력인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카이스트가 힘써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에서 제외

한편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는 올해 카이스트를 공공기관 목록에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1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획재정부장관 주재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카이스트 등 4개 과학기술원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는 43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하면서 공공기관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카이스트를 비롯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130개에서 87개로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과학기술원의 특성을 고려해 과학기술원 운영에 대한 별도 관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4개 과학기술원이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특성이 반영된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계기로 세계 수준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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