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용님, 나 김부장" 더 이상 회장소리 못듣는 '이재용'과 최악의 사태 맞이한 삼성전자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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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직원이 삼성 기술을 훔쳐 중국에 팔아 3600억 가량을 탈취한 혐의로 화제를 모은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호칭 변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 임기 100일을 기점으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이재용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수평호칭 도입'에 회장님이라고 안불려.. "JY, 재용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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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2023년 2월 1일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경영진끼리도 수평 호칭을 사용하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간담회, 임원회의 등에서도 수평 호칭을 쓰도록 했습니다.

기존처럼 직책이나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됐다고 합니다. '사장님', '상무님' 등으로 부르는 대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식으로 부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이재용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못부르는 것으로 회사생활에서 회장이라는 직급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이니셜이나 닉네임 등을 내부에 공지하도록 했습니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작년 4월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며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 직원간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직원간 공통적인 호칭은 '님'을 사용하되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또는 영어이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다만 그동안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직책으로 불러왔으나 이번 방침으로 경영진과 임원에게도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됨으로써 호칭에 있어서 직책을 내려놓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의 경우는 Jay(영어이름), JY(이니셜), 재용님으로 불러야하며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JH’, 정현호 부회장은 ‘HH’라고 닉네임이 기재돼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변화를 향한 길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지만 방향이 옳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걷다보면 언제가 우리가 바라보게 될 풍경은 달라져있을 것”이라며 “상호존중의 철학기반, 수평호칭 문화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호칭과 직책을 단순화하는 작업은 수년전부터 IT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는데,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호칭이 뭐가 중요하냐’ ‘쇼하고 있다’며 반신반의했지만, 서로 이름을 부르다보니 조금씩 조직분위기가 바뀌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식 현장 경영…'수평적 조직문화'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글로벌경영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만큼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소식을 듣는 행보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MZ직원, 워킹맘 등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소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23년 2월 1일 삼성화재 대전 연수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습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삼성 반도체 사업장,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잇달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행보에 직원 사기 진작에도 충실했습니다. 그는 설 명절을 맞아 새해 첫 주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다문화 가정을 이룬 외국인 직원 180명에게는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 및 기프트카드를 선물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추석에도 이 회장은 다자녀 가정과 장기 해외 출장 직원 가족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와 굴비 세트를 각각 선물한 바 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

 삼성SDS

또한 이재용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현장 행보로 광주에 위치한 협력회사를 선택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와 28년간 함께 한 협력회사 ‘디케이’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은 삼성의 경영에 잘 녹아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 확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2023년 2월 2일에는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10번째 ‘삼성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개소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올 11월 청주시에 충북센터를 열어 전국에 총 11개의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 청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과 교육 등을 제공하는 청소년 교육 CSR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 부산센터로 시작, 전국 센터에 입주하는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1만6760명에 달합니다.

 

이재용 '최악 실적'…반도체 영업익 97% 하락

뉴스1

하지만 이런 경영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회장이 역대 최악의 실적과 함께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이에 이재용 회장에겐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10월 27일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글로벌 대외 위기와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큰 위기를 겪는 시점을 회장 승진 시점으로 택했습니다.

당장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지난해 4분기 97% 급감한 데 이어 올해 적자 전망까지 나오면서 삼성의 실적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 반도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당장 올해 1분기에 DS 반도체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올 1분기 이후 반도체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고, 투자는 계속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회장에 취임하며 '세상을 바꿀 인재 양성'과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취임 소회에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서 위기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이재용 회장은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현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6.1%로 압도적 1위이며 삼성전자는 15.5%로 2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등 여파에 글로벌 소비 둔화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갤럭시' 모바일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6% 하락했고, 가전 부문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경영 마인드인 글로벌·수평·동행으로 삼성이 다시 호황기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인만큼 반도체분야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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