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위"...가만히 있던 당근마켓을 시궁창 취급한 167만 유명 유튜버의 충격 발언

 
승우아빠 유튜브 /당근마켓

16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37)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구인 공고 시스템을 두고 "중고들만 들어온다"고 발언해 비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167만 유튜버 승우아빠는 1985년생 올해 나이 37세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요리 전문 인터넷 방송인이며, 과거 에드워드 권 사단 소속 셰프로서 관리직까지 역임한 바 있습니다.

2023년 2월 1일 승우아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또 다른 인터넷 방송인 수빙수(본명 조수빈·30)에게 식당 창업 조언을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거긴 사람도 중고”…유튜버 승우아빠, 당근마켓 비하 논란

영상에서 승우아빠는 "구인광고를 냈느냐"고 물었고, 수빙수는 "당근에 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승우아빠는 "당근에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고 말했습니다. 수빙수의 동생이 "요즘 당근에 경력자들이 많아 구인광고를 많이 낸다"고 했지만, 승우아빠는 "미쳤나 봐요. 정상적인 루트로 내라"고 했습니다.

승우아빠 유튜브
승우아빠 유튜브

당근마켓의 구인광고는 비정상적인 방법이며 이곳을 이용하는 구직자들 역시 ‘중고’와 같다고 비하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당근마켓 공식 계정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해당 영상에 당근마켓에서도 구인이 가능하다는 댓글을 남기며 해명했습니다. 당근마켓은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쿠팡에 버금가는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였고, '당근알바'라는 구인 전용 게시판도 존재합니다. 사실상 온라인판 벼룩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다음날인 2023년 2월 3일에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당근마켓을 향해 무례한 발언을 하여 여러 논란이 되었습니다.

당근마켓 공식 계정은 해당 동영상에 "승우아빠님,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며 "동네 기반 빠른 매칭으로 벌써 많은 사장님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식당 2호점을 낸다면 당근알바를 이용해 보시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승우아빠 유튜브
승우아빠 유튜브

그러나 승우아빠는 이후 당근마켓의 댓글을 "무료 광고"로 치부하며 부정적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는  2월 3일 실시간 인터넷방송에서 "당근마켓 무료 광고하지 마세요. 진짜 양심이 없다"며 "빨리 댓글 삭제해버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승우아빠는 "물론 당근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저의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당근마켓에서 구인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며 "왠지 사람도 중고 같잖아요, 당근에서 하면"이라고 했습니다. 

승우아빠 유튜브
승우아빠 유튜브

채팅창에 "중고가 어때서", "사람은 누구나 다 중고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자 승우아빠는 "여러분도 중고고, 나도 중고다. 어디서 한 번씩 일했으면 중고인 건가. 경력직이 사실은 중고인 건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근이랑 콜라보해서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지 않다. 식재료를 중고를 쓸 순 없으니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걸로 하죠"라고 했습니다.

 

승우아빠, 과거 발언 재조명 "요리사 공고는…"

 
승우아빠 유튜브
승우아빠 유튜브

이후 승우아빠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습니다. 승우아빠는 2021년 6월 자신이 신입 요리사였던 때를 이야기하며 "그땐 크레이그리스트라고 온라인 벼룩시장이 있었다. 거기에 요리사 공고가 많이 올라와서 요리사 공고 찾는 데는 크레이그리스트가 최고였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미국의 지역 생활정보 사이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온라인 벼룩시장으로, 홈페이지로 운영되던 곳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당근마켓과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기능뿐 아니라 알바 구인, 부동산 직거래 등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확장해왔습니다.

그렇게 논란이 제기된 후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지면서 승우아빠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하루 만에 1만 명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승우아빠 유튜브
승우아빠 유튜브

네티즌들은 "본인도 당근마켓같은걸로 취업해놓고..사장 입장으로 채용을 하려니까 왜 안되냐?" "예전부터 짜잘한 행동 보면서 사람이 좀 건방진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포텐 터져버리네 ㅋㅋㅋ 그때는 사람 자체가 당당한건 줄 알고 영상 좋게 좋게 봤는데 역시 아니였구나…" "왜 저렇게 화를 낸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잘못된 대처로 최악의 이미지 타격을 입은 '승우아빠'

 
당근마켓
당근마켓

사실 당근마켓이 여러 서비스를 런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고 거래 플랫폼에 국한되어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지라, 첫 수빙수 영상 당시의 발언까지만 해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발언이 다소 과격하기는 했지만 앞뒤 맥락을 따져봤을 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이정도의 구설수가 될 일은 당연히 아니었고, 당근마켓 측도 기분은 나빴을테지만 원만히 넘어가고자 센스있게 댓글을 달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으니 이를 적당히 받아주기만 했어도 이 정도 규모의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라이브 방송에서 당근마켓의 댓글을 '무료 광고'라고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양심이 없다", "당근에서 구하면 사람도 중고같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덧붙이며 문제가 심화되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직원을 구한 성팩에게 인사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까지는 요식업 운영 경력자로서 본인의 소신이라고 볼 수 있으나, 요식업에서도 파인다이닝은 옳고 분식집은 그른 것이 아니듯이, 숙련자보다는 지역 커뮤니티 기반 간편한 인력 매칭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승우아빠 유튜브 / 당근마켓
승우아빠 유튜브 / 당근마켓

더군다나 해당 발언은 요식업계에서 당근마켓의 한계를 관련 종사자로서 객관적으로 지적한 것도 아니고 '왠지 사람도 중고 느낌이 든다'며 당근마켓과 해당 플랫폼에서 구인구직을 하는 사람들 전반에 대해 단순한 이미지 비하를 한 것에 가깝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가 승우아빠에게 '제가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 라며 적반하장식 훈계를 들을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따라서 당근마켓 구인이 당시 개업 상황에 부적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만 초점을 두어 "승우아빠가 맞는 말 한 것 아니냐"며 두둔하는 의견은 옳고 그름을 떠나 사건의 쟁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중고 느낌이 드니까 별로다 → 그런데 여러분도 저도 중고다' / '좋은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에요 당근님 → 근데 좋은 뜻으로 얘기한겁니다 당근님' 하는 식으로 오락가락하며 발언의 취지가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뒤늦게 본인 발언의 수위를 파악하고 뱉은 말을 주워담으려다 횡설수설이 되어버린 것.

또한 승우아빠 측의 일방적으로 무례한 태도로 당근마켓이 피해를 볼 여지가 있었음에도 어차피 앞으로 당근마켓과 콜라보할 일이 없으므로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걸로 하자는 식의 발언은 '나한테 쓸모가 없는 사람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승우아빠가 비판받는 이유는 당근마켓이 연관되지 않은 영상에 뜬금없이 댓글을 달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기업을 향해 과격한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과거 다른 채널에 댓글을 달고 다니던 본인의 행적과 상충되는 모습이 드러나며 네티즌들에게 모순적인 태도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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