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까지 단 10초"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2만명 넘을수도...충격적인 당시 상황(영상)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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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2023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튀르키예 등에서 역대 최악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5,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지진으로, 노후한 건물들이 대거 완파돼 붕괴하고 많은 주민이 매몰되면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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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제조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맞닿아 있습니다.

 

가지안테프의 지질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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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안테프 지역은 아나톨리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3개가 겹치고 심지어 북쪽의 유라시아판도 포함하면 4개의 판이 겹치는 곳입니다. 가지안테프 시는 딱 그 중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나톨리아판 단층선으로 인해 가지안테프 시의 발전은 아주 오랜 옛날인 고대 시절부터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단층선이 있는 곳에는 수많은 천연광맥이 존재하는데, 그 곳에는 공작석 또한 다량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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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나톨리아의 청동기 문명이 발전한 이유는 이 지역에서 채굴되는 공작석을 녹여 구리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이와 인접한 미노스 문명은 북아프리카 전역에 그 구리를 팔아서 차익을 챙기는 해상무역 국가로서 번영했습니다. 그러나 판과 단층이 겹치는 곳에 위치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위험에 매우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고, 결국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에는 다른 지진과는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동안 지진의 위험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처음 발생한 대형 지진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3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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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1시 24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튀르키예는 물론 인접한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역까지 충격을 가했습니다. 미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집계한 것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현지엔 전기와 가스 등이 끊기면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한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버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들이 살던 텐트촌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강추위에 악천후까지 겹쳐 수색 작업이 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아타레브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며 "너무 춥고 비까지 오고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강진 여파로 다친 시리아 소녀 / 사진=AFP
튀르키예 강진 여파로 다친 시리아 소녀 / 사진=AFP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최근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 핀란드도 신속히 지원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한편 튀르키예는 아나톨리아판에 위치해 지각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1999년 9월엔 서부 마르마라해 동부 해안도시 이즈미트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해 당시 이스탄불에서 약 1000명을 포함해 1만70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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