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모인 단톡방에서..." 대한민국 '1조원의 남자' 소름돋는 두 얼굴 밝혀졌다

메가스터디/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모델이자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의 소름돋는 위력이 밝혀졌습니다. 이와 함께 과거 불거졌던 '단톡방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tvN

살벌한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을 담아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수학 일타강사(1등 스타강사) 최치열'을 연기하는 정경호는 드라마 속에서 한국 사교육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1조원의 남자'를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일타강사의 연 수입이 '1조원'에 달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비춰집니다. 이들의 10분의 시간이 1700만원의 가치를 갖는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교육 업계에서는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대한민국 일타 수학 강사 '현우진'에 자문을 구해 완성도 있는 '최치열'을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드라마에서 그리는 스타강사의 엄청난 위력은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을 제대로 비춥니다.

tvN/메가스터디

실제로 인터넷 강의 수강생들은 강사진을 보고 업체를 선택합니다. 강사 1인이 소속 기업의 주가를 좌지우지하고 1년에 수백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수입을 거두게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차기 BTS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듯 교육업계에선 ‘제2의 현우진’을 찾기 위해 오디션까지 열고 있습니다.

 

현우진의 한마디에 달린 회사의 운명

메가스터디교육

현우진이 몸 담고 있는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70,000원 ▼ 1,300 -1.82%)는 2022년 수학 일타 강사 현우진의 한 마디로 휘청인 바 있습니다.

작년 6월 10일 이 회사 주가는 장중 9% 이상 떨어지다 7.35%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에 악재가 된 건 현우진이 전날 라이브 방송에서 “재계약을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던진 한 마디였습니다. 우연의 일치라 보기 어려운게, 같은 해 10월 메가스터디교육이 현씨와 재계약 한다고 공시하자 주가는 5% 이상 상승했습니다.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현씨와의 재계약 사실을 공시하면서 “당사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으로 공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우진 라이브방송

강사 한명의 계약 여부가 회사의 주가를 휘청이게 할 뿐 아니라 실적이나 보유 현금도 좌우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021년 기준 매출이 7040억원을 기록했는데 강사료로 1384억원을 썼습니다. 영업이익은 990억원입니다.

메가스터디 대표강사인 현우진은 2023년 기준 수능 전과목을 통틀어 온라인 수강생 1위입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 출신으로 2014년 메가스터디에 합류해 전국적인 스타 강사로 떠올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88년생'이라 불리는 현우진은 연봉 200억대로 알려졌지만, 최근 교육업계에서는 그의 연봉이 300억대에 달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메가스터디 홈페이지
메가스터디 홈페이지

현우진이 회사와 계약을 통해 받는 연봉 이외에 교재 판매와 외부 강의로도 강의료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업계에선 추정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는 수학에 자신 없는 중하위권 학생부터 성적 기준 상위 0.1% 학생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고 교재의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명품 옷을 입고 슈퍼카를 타는 현우진은 2017년 분양가 25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최고급 빌라 PH129(펜트하우스 청담)를 대출 없이 현찰로 매입해 화제가 됐으며 2021년에는 일본 현대미술 작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 120억원어치를 샀습니다.

현우진 인스타그램
현우진 인스타그램

 

"강사 9 학원 1" 최고 일타 강사 계약의 비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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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는 단순히 학원에만 소속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과 개인 연구실을 운영하며 스케줄 및 인강과 교재 등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을 관리합니다. 마치 연예인과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인 일타 강사의 연봉 수준은 100억원대로 추산합니다. 실력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터라 월급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고, 학생들이 학원이나 인강(인터넷강의) 사이트에 지불한 강의료 일부를 일타 강사가 챙기는 정률제 방식입니다. 

수익 배분 비율은 인강이냐 현장강의(현강)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인강에서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과 강사가 대략 7대3 비율로 수강료 수익을 나누며, 현강은 강사 6, 학원 4로 나누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치동에서는 ‘현강 정원 250명’이 일타 강사 기준으로 통합니다. 수강료는 주 1회당 7만~8만원씩 월 30만원 정도로, 일타 강사는 보통 매월 8개 이상 강의를 진행합니다. 단순 계산하면 월급 약 3억6000만원, 연봉 30억~40억원을 버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 일타 강사들은 슈퍼갑(甲)이기 때문에 강사 9 학원 1, 강사 8 학원 2 비율 계약도 흔하다”면서 “이름난 강사들은 경쟁사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모시려고 혈안이니 여기저기 제안을 받으며 몸값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제 2의 현우진 찾아라" 대규모 오디션 열리기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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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진의 인기도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만큼 인강 업체들은 ‘제2의 현우진’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입시 업계에서는 특히 수학 강사 발굴이 화두입니다.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입시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더 강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입시 인강 2위 업체인 대성마이맥은 지난해 스타 강사를 뽑기 위해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대한민국 수학강사 공개선발 Math Korea2(이하 ‘매쓰 코리아2′)’를 개최했습니다. 

1차 서류 심사, 2차 비대면 온라인 시험, 3차 강의 영상 제출, 4차 현장 강의 및 심층면접 등 총 4단계의 걸친 까다로운 심사 끝에 최종 우승자 1명과 차순위 입상자 1명이 최종 선발됐습니다. 이들을 대성학원에서 데뷔시킨 다음 스타 인강 강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입니다.

대성 마이맥
대성 마이맥

3위 업체인 이투스의 경우 본사에 강사 발굴팀이 따로 있어 전국 학원가로 스타 강사가 될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기 위해 방방곡곡 출장을 다니기도 합니다. 일타 강사의 천문학적 수익이 화제가 되자 인강 강사 지원자 자체도 과거와는 달리 많이 늘었다는 것이 업계 반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타 강사는 0.1%도 안 되는 극소수이고 사실 학원 강사 자체는 업무 강도가 높고 임금이 낮아 인기가 높지 않은데 요즘은 일타강사 자체를 꿈으로 삼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혼자서 수십억, 수백억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 보니 많이들 꿈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우진, 어떻게 성공했나?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36세인 현우진은 스탠퍼드를 다닐 시절부터 한국에 들어오면 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고 하며, 2010년 대학 졸업 후에는 대치동의 '미래탐구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장강의 초반에는 무려 일주일에 18타임이나 강의를 소화하며 본인의 강의력을 끌어올렸고, 2~3년 만에 대치동 현장 강의를 전 타임 마감시키는 1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대치동 오프라인 학원가에서 그는 유명한 스타강사가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2014년 수학강사 신승범의 이탈로 업계 2~3위까지 추락한 메가스터디가 대치동을 수색하던 도중 현우진을 발견하였고, 그렇게 현우진은 메가스터디에 전격 입성,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그가 일타강사 자리까지 오르는데 메가스터디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한 것은 현우진의 강의력이었습니다.

현우진의 강점으로는 수능시험의 본질에 충실한 문제 분석과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제풀이 방식이 꼽힙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강점은 수험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인식되던 수학강의에 재치와 농담, 적절한 비유 등을 섞어가며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강의 끝까지 유지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힘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강의에서도 통하며 더 유명해졌습니다.

현우진 인스타그램
현우진 인스타그램

일각에서는 그의 이러한 성공 신화를 두고 결론 중심의 한국 수학이 아닌 사고 중심의 미국, 스탠버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것을 꼽기도 합니다.

소위 기존의 수학 일타 강사(1등 스타 강사의 줄임말)들은 정석으로 한국형 입시 수학을 위해 공부하고 가르쳐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때문에 수능에서 고득점을 위한 시험용 수학이라는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반면 현우진은 수학적 사고방식이 매우 자유롭다는 평가입니다. 별 어려운 용어를 언급하지 않고도 쉽게 가르쳐 수험생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같은 개념이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우진의 설명은 기존의 문제 풀이를 기술적으로만 접근해온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매우 참신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 때문?...인성논란 불거지기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그에게도 흠이 되는 과거들이 있습니다. 2020년 4월 이투스의 이지영 강사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불기소 처분되었습니다.

이지영 강사는 지난 2018년 현우진 강사가 제자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을 가리켜 "장애" "턱치면 급사"와 같은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교육 현장인 강의실에서도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단체 패팅방 캡쳐본에는 현우진이 "윤리X", "미친X", "더러워" 등 충격적인 혐오표현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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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현우진 강사는 지난 2월 특정 종교 세미나 포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이지영 강사를 향해 "사이비"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우진은 과거에도 일부 대학을 비하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발언을 단체 채팅방에서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던 바 있습니다.

한편, 현우진은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 강의를 잠정 은퇴했다가 2022학년도 수능대비 9월 모평 총평 캐스트에서 현장 강의를 완전히 은퇴하고 스튜디오 강의만 촬영하게 되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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