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벤투보다 비싼’ 클린스만, 독일 팬마저 “끔찍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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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8억’ 벤투보다 높은 연봉?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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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7일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2023년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의 기간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으나,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약 18억 원)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알려알려졌습니다.

헤르타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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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마무리 도장을 찍었다"라며 "조건에서 이견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023년 2월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뮐러 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을 모셔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성공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날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한국에 관심 많은 감독이야”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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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2018년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후보군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정말 살고 싶어하고, 관심이 많았다. 또 한국에 관한 경험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독일 해설가로 한국을 방문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FIFA U-20 월드컵에서 아들이 경기장을 뛰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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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상대로 득점을 올린 기억이 있다"라며 "한국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파이팅 정신과 투지에 감명을 받았다. 2004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방한했을 때는 한국에 1-3으로 패했다. 그때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클린스만은 TSG(기술연구그룹)로 참가했다"라며 "TSG로 참여하면서 모든 경기를 평가하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축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접근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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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위원장은 "차두리도 함께 활동하면서 카타르 도하에 같이 머물렀던 것으로 안다"라며 "같은 호텔을 사용하면서 같은 목표를 다루기 위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본인의 생각을 내놨습니다.

그는 "둘이 대화를 많이 나눈 걸 짐작할 수 있다. 그 주제는 축구였을 것이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 코치에게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물어봤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TSG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게 전부인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은 수석코치에 맡기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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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022년 12월 13일(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계약 만료와 함께 4년 만에 한국을 떠난 이후,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선임돼 A대표팀 감독을 맡을 후보군을 물색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는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을 비롯해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최근 라파엘 베니테즈 전 리버풀·레알 마드리드 감독까지 유럽 축구에서 굵직한 경력을 남긴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으나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최종적으로 선택됐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3위에 오르는 등 감독으로서 확실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만만치 않은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근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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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미국에 정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독일에 상주하지 않고 현역 은퇴 뒤 거주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택 근무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장 업무를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본인은 자택에서 보고받는 형태로 팀을 운영했습니다.

다만 이를 의식한듯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 이에 "일단 이 부분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이 너무 길어”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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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려는 전술적인 부분, 한 전문가는 "클린스만은 전술에 대한 세부적인 설계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감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독일 대표팀 시절 독일의 복수 언론 매체는 "실질적인 전술 지시는 모두 뢰브 수석코치가 진행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통해 독일 국가대표팀에 입성했던 독일의 전설적인 수비수 필립 람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이 선수들에게 한 말은 단순한 응원뿐이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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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전문가는 "이는 자신의 확고한 전술 철학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에 이식했던 전임 감독 파울루 벤투와는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수석코치였던 신태용에게 대부분의 전술 운영을 맡긴 울리 슈틸리케가 떠오르는 클린스만의 발자취"라고 덧붙였습니다.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을 사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약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기에, 최근 축구 트렌드에 대한 감각 저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헤르타 베를린
헤르타 베를린

또 클린스만 감독은 무책임한 행동으로도 구설수를 샀던 바,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맡던 2020년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과 내부적인 신뢰가 부족했다"라며 감독 사임을 발표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회견이 아닌 개인 SNS를 통해 사임 소식을 전하자 많은 팬들과 언론이 충격에 빠졌고, 여기에 "클린스만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팀을 개편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7,800만 유로(한화 약 1,089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임했다"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모두를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전적에 국내 한 전문가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이적료를 쓸 일은 없지만 클린스만의 SNS를 통한 사임 발표 이력은 월드컵까지 약 4년을 바라보고 진행되는 대표팀의 계획에 지뢰같은 요소로 남는다"라며 "그가 기행을 또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라고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현지의 반응도 엇갈려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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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토트넘의 레전드라 불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964년생으로 올해 만 58세이며 현역 시절 약 10년 동안 독일 대표팀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군림할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 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각각 월드컵 3위와 16강의 성적을 냈지만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 등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팀들에서는 모두 한 시즌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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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키커는 2023년 2월 27일 공식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을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는 소식을 전했고, 이 소식에 대표팀과 클럽 감독으로서 클린스만을 모두 겪어본 독일 팬들의 반응이 함께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수석코치에게 대부분의 업무를 맡겼다는 점, 헤르타 베를린 시절 SNS로 사임을 발표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면서 "한국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돈을 하늘에 뿌리는 모습", "이름값은 있지만 글쎄", "클린스만이 한국으로?", "전적이 화려하다", "끔찍한데" 등의 반응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또 다른 팬들은 "한국에서 통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미국에서 큰 성과를 냈다", "한국은 놀라운 재능들이 많으니 잘 될 것", "클린스만은 프로젝트 작업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 "별 기대를 안 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따른다", "니들이 이러면 꼭 잘 되더라", "레전드 응원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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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계약 체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인사말을 보내왔습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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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다졌습니다.

한편 업계는 클린스만 감독이 다음주 중에 입국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입국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 2023년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로 데뷔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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