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카페 독취사에 올라왔던 게시물
네티즌 이목 끈 쟁쟁한 스펙들

SBS / 온라인 커뮤니티
SBS / 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채용을 알리며 취업 시장이 들끓으며 합격 스펙까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채용 접수 개시 몇 시간 만에 채용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습니다. 세 자릿수 모집에 수만 명, 심지어 10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대졸 사무직 사원이나 7급 공무원들까지 지원했다거나 지원 의사가 있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그야말로 ‘로또급 열풍’입니다.

현대차 현장 생산직 10년만에 채용…생산직 평균 연봉 높고 만 60세 정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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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현대자동차 생산직 신입사원 모집 얘기입니다. 10년 만에 열린 현대차 생산직 채용문에 ‘킹산직’, ‘꿀보직’ 운운하며 취업준비생은 물론, 나름 안정적 직장을 가진 이들까지 대거 몰려든 것입니다.

이번 채용 규모는 400명입니다. 하반기에 예정된 채용 인원인 300명을 더하면 올해 총 700명의 생산 인력을 뽑게 됩니다.

사실 특정 기업의 특정 일자리에 ‘로또’라느니 ‘꿀보직’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 노력 없이 오로지 ‘요행’으로 얻어냈다는 뉘앙스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현대차 생산직이 로또나 꿀보직이 아니라는 반박 근거를 찾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매일경제
매일경제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1억원에 육박하는 고연봉에 국내 최상급 복지혜택을 자랑하며, 강력한 노동조합의 존재로 정년까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심지어 사회적 합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년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이기도 합니다.

생산직 중에서는 노동 강도가 높지 않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중대재해에 노출될 위험 요소도 사실상 없습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프레스, 용접 등 힘들고 위험한 작업은 모두 자동화돼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차체에 모듈화된 부품을 볼트로 조립하는 수준입니다. 조선소나 건설 현장 등과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작업 속도를 맞춰갈 수 있을 만큼 숙련도를 쌓으면 정년까지 아무 고민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사무직이나 공무원들까지 이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터.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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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국민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장’ 뿐입니다. 명문대 졸업장도, 토익 점수도, 고스펙 자격증도 필요 없습니다.

물론, 한정된 자리에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만큼 면접과 인적성검사에서 옥석을 가리겠지만, 과도한 스펙이 불필요한 자리인지라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고충일 것입니다. 합격 여부와 준비 과정에서의 ‘치열한 노력’의 상관관계는 사실상 없다시피 한 셈입니다.

이처럼 현대차 생산직은 ‘대체 불가한 자격과 실력’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처우와 근로환경은 최상급인, 요즘과 같은 경쟁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자리입니다.

1000원짜리 지폐 한 장만 있으면 누구든 거액의 당첨금에 도전할 수 있지만, 결과는 노력과 실력이 아닌 ‘요행’에 의해 판가름 저는 ‘로또’에 비유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아차 생산직 합격자 스펙 어떤지 쭉 살펴봤는데…정말 장난 아니네요”

 
 
 
기아 채용 홈페이지
기아 채용 홈페이지

이렇게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짐과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 '특급 계열사'로 불리는 기아차 생산직 합격자 스펙에 대한 내용입니다.

2023년 3월 3일 네이버 카페 독취사에는 ' 2022 기아차 생산직 합격스펙.jpg'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국내 최대 취업 정보 카페로 불리는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 올라왔던 표 하나가 담겨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아차 생산직 채용 당시 최종 인원 138명을 뽑는데 지원자가 4만 9400 여 명이 몰리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경쟁률은 500대 1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표에는 2022년 상반기 기아차 생산직 채용에 합격한 이들의 나이, 최종학력, 성적, 보유자격증, 경력사항 등이 적혀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채용 과정이 끝난 이후 독취사가 가입 회원 등의 정보를 토대로 취합한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상반기 기아차 생산직 합격 스펙'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독취사에 올라왔던 게시물 / 취업 정보 카페 독취사 
'2022년 상반기 기아차 생산직 합격 스펙'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독취사에 올라왔던 게시물 / 취업 정보 카페 독취사 

독취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아차 생산직에 합격한 이들의 최종학력은 고졸부터 시작해서 대졸까지 다양했습니다. 합격자 대부분이 자격증 여러 개를 보유했고 다양한 경력을 자랑했습니다. 무경력자도 일부 있긴 했습니다.

링커리어
링커리어

현대 기아차 신입산원의 합격 스펙으로 학점은 평균 3.7점대, 자격증 2개, 외 토익이나 스피킹이 기본 이상을 되는 스펙을 보고 있으나 생산직에서는 학점, 자격증을 보고 자격증도 생산 직무에 적합한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볼 것 같습니다.

 

기아 자동차의 2022년 생산직에 합격한 스펙들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20대 초부터 30대 초반 정도 까지가 커트인 것 같습니다.

최종학력은 개의치 않는다고는 했지만 이전 채용때는 고졸-전문대졸만 우대한다고한걸 보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성적의 경우 고졸 4등급, 전문대졸이라면 3점 초중반대 정도가 커트라인입니다.

중요한 것은 보유 자격증은 모두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 생산직에 맞는 기사, 기능사, 설비, 금형 쪽 자격증을 각각 3-4개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며 조리사 자격증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출 오퍼레이터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대하는 자격증의 경우 프레스, 차체, 품질관리, 도장, 조립, 생산관리, 보전, 시설/에너지안전환경, 경영지원 등에 관련한 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며 산업기사나 기사 자격증의 경우에도 우대를 받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육현장실습 가능자, 병역필수자이며 내년 현대는 전기차 공장을 착공, 25년도 완공해 양산할 것으로 보여 기계, 전자, 전기 전공을 우대​하며며 공통자격으로는 고등학교 3년 개근, 전문대 관련 학과 등이 우대사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경력사항도 모두 현대자동차 관련 생산직에 근무했었거나, 완성차 업체 근무, 대기업 근무, 생산직 관련 직무에 근무한 경력들을 가지고 있어 전문성을 강조하여 채용 예정일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기사나 기능사 자격증이 엄청 많네. 대단들 하네" "경력 3~5년 이상은 확실히 무시 못하는 스펙들이네" "경력 ㅎㄷㄷ" "와 기사, 기능사 알차게도 모았다" "와 자격증 ㄷㄷㄷ" "열심히, 열심히 살았네" "다들 쟁쟁하다" "경력 아니면 전문 자격증이네ㅠ" 등의 말들을 남기며 대단하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습니다.
 

"직무 관련 스펙 있으면 유리할 듯"

 
현대차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필요한 직무에 계약직 등이 주로 채용되면서 업무 연속성과 근로자들 간 시너지 면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2013년 이후 신규 채용이 이뤄지며 현장에서는 신입 후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다른 자동차 회사 생산직에 채용된 인력들을 보니 자동차 정비 분야의 자격증을 5개 소지하고 있는 등 직무 관련성 스펙이 많았다"며 "학력과 성별은 무관하게 뽑지만 무엇보다 이 일에 관심이 많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채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채용 규모가 다소 작아 임직원 자녀가 내정됐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노조는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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