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다 치워"...송해, 전국노래자랑 방송 중 충격행동 뒤늦게 밝혀지자 모두 '눈물'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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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별세한 방송인 송해는 KBS 장수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약 34년간 진행해오며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1/3 이상을 전국노래자랑에 바친 그는 방송이 어려울때도, 잘 될때도 늘 주위사람들을 다독이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는데요.

그런 그가 딱 한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극도로 화를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그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하여 각종 행사와 예능프로그램의 방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사태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국노래자랑도 영향을 받아 약 3달 가까이 방영을 하지 못하였고 이때문에 고정 스케쥴이 없어진 악단 멤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는데요.

이 사정을 알게 된 송해는 KBS에 강력하게 이야기하여 자신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가는 악단원들의 밀린 출연료를 모두 받아내 주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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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리 경력이 오래 된 방송인이라고 해도 방송국에 직접 무언가를 요청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가장 민감한 돈 문제는 더더욱 어려운데, 그것도 본인이 아닌 남의 사정을 고려하여 말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은 송해선생님이 별세한 뒤, 전국노래자랑을 오랫동안 함께했던 관계자가 고마움을 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그는 위의 일화와 함께 충청도 한 지방에서 전국노래자랑 촬영 중 송해가 극대노했던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하였는데요.

방송 리허설을 진행하던도중 송해는 관객석보다 훨씬 앞에 놓여져있는 몇 개의 플라스틱 의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의자에 대해 송해가 관계자에게 물어보자 군수, 구의원 등 고위공무원들과 군 관계자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이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은 송해는 당장 의자를 다 치우라며 그런 사람들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으면 방송을 보러 온 국민들이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KBS
KBS

이어서 자신의 방송에서 특석이라는 것은 없다며 모두가 똑같이 공평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방송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덧붙였다고 하는데요. 송해의 불같은 화를 본 관계자들은 서둘러 관객석 앞 쪽의 플라스틱 의자를 치웠고 이덕분에 관객들은 방해받지않고 방송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송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pd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언제나 자신의 방송을 즐겨주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진짜 ‘딴따라’ 였다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 사연을 접하고 "항상 일요일 12시를 알리는 알람처럼 외치던 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그립습니다","저렇게 목소리 내시던 분이었는데...","다시 없을 방송인이다","보고싶어요"등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미디언에서 정극배우, 국민MC까지...

한편, 송해는 1927년에 태어나 2022년 6월 8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한 대한민국의 방송인입니다. 

본래는 성악을 전공한 가수였지만,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코미디언 활동을 가수 활동보다 더 많이 했기에 사실상의 본업은 코미디언이며, 1988년 61세부터 사망 직전까지는 현역 최고령 MC로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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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만기제대 이후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악극단의 특성상 가수 활동 외에 연기도 하고 무대 MC도 보며 활동했습니다. 대화의 희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악극단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바로 방송에 데뷔했다고 합니다. 

 

라디오 전성시대이던 1950년대말과 1960년대엔 선배 코미디언 박시명과 콤비를 이뤄 동아방송 '스무고개' 등에서 청취자들의 웃음을 책임졌습니다. TV 방송이 시작한 후에는 여러 방송사를 넘나들면서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1980년대 당시까지 그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은 코미디언이었으나, 그는 이미 1960년대부터 다수의 영화 및 TV 드라마에도 출연하였고, 드라마 주제곡도 부르는 등 (당시 가창 앨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멀티 엔터테이너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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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예 활동에 비해 정극 연기 경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1980년대까지 약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어느 정도 중견 연기자 수준의 필모그래피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1990년대 이후로는 전국노래자랑이 소재로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특별출연한 예가 몇 차례 있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20여 편 정도의 정극 연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연예계에서 큰 유명세를 얻고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시점은 본격적으로 방송 MC로 활동 범위를 넓힌 이후였습니다.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전국노래자랑' MC의 시작과 끝

능수능란한 화술과 진행 능력, 그리고 정확한 발음을 가진 그는 1975년 동양방송이 매일 아침 AM 라디오 채널을 통해 방송하던 생활정보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의 진행을 맡으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 '송 기사'라는 애칭을 받기도 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이때 운전자들이 교통 통신원을 조직하여 그 제보를 활용한 시스템은 현재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교통방송에 쓰입니다. '가로수를 누비며'는 매주 일요일 라디오 공개홀에서 공개방송을 열기도 했는데 전국노래자랑과 같이 노래 경연을 했고 이는 훗날 전국노래자랑 진행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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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86년 하나뿐인 아들의 오토바이 교통 사망사고 이후 그 충격으로 한동안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3년 후 1989년에 14년 동안 맡아온 진행자 자리에서 완전히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그는 그의 인생을 대표하는 '전국노래자랑'으로 한국 방송사에 남을 전설적 활약을 하게 됩니다.

 

송해는 안정적이고 섬세한 진행실력으로 모든 방청객들과 출연자를 아우르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갔으며 2022년 5월 23일 기네스북의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인해 '전국노래자랑'을 하차했지만 이후 종종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근황을 알렸던 송해를 보고 많은 네티즌들이 다시 방송에서 그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6월 8일 오전,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아침식사를 하러 올 시간이 지나도 통 오지 않자,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으로 찾아갔으며, 이후 자택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송해를 발견해 119에 신고하였습니다. 병원에서의 공식적인 사망 판정은 오전 8시 45분에 내려졌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39분부터 사망 소식을 여러 언론들에서 기사화하기 시작했으며, 뉴스에서도 일제히 속보로 보도하였습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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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22년 5월에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내리 입원했고,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된 5월 23일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당시 인터뷰에서 이미 많이 수척해진 상태였습니다. 사망 4일 전인 6월 4일 부로 전국노래자랑이 2년 만에 야외 녹화가 재개됐는데, 장거리 이동 등의 이유로 불참했을 정도로 이미 건강이 매우 안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입원 당시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국민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건강 이상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1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되어 송해가 사망한 2022년 6월 시점으로 1년이 넘었기 때문에 TV나 인터넷 뉴스 속보, 심지어는 나무위키의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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