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만만하냐?”...위기의 박성광, ‘유재석 개무시’ 논란까지 터지자 모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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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한 첫 상업 장편영화 '웅남이'에 대해 한 평론가가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1개 반을 주며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혹평을 남기자 '대중문화 급나누기' 논란으로 번지면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기·만만하게’, 무슨 의미인데?

YTN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 '웅남이'가 2023년 3월 22일 개봉하면서 첫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박성광 대학 시절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영화예술학과를 전공, 2011년 '욕', 2017년 '슬프지 않아서 슬픈' 등의 단편작을 선보이며 연출의 꿈을 키웠습니다.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인 박성광은 제11회 서울세계단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제1회 미추홀 필름 페스티벌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개그맨으로 크게 성공한 뒤에도 감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성광은 배우 박성웅, 염혜란, 최민수, 이이경 등과 함께한 첫 장편 '웅남이' 공개를 앞두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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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개봉에 앞서 언론과 평론가 시사회를 진행한 '웅남이'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한 평론가는  '전문가 20자평'에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며 영화 연출에 나선 박성광을 비판하는 한줄평과 함께 5점 만점에 '별점 1개 반'을 부여했습니다.

별점과 평론은 지극히 주관적이기에 관객들도 참고만할 뿐 절대적 기준이 되진 않으나, 해당 평론가의 비평은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가 아닌 박성광 자체를 폄하했다"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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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는 "이 평론가가 언급한 '여기가'는 대체 어디를 의미하는 것일까"라며 직접적인 비판에 나섰습니다.

매체는 "그들만의 상위 문화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일까"라며 "그리고 '만만하게'의 기준은 무엇일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매체는 "어디까지나 한줄 평도 자유지만, 경력있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평론가가 영화평으로 텃세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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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한줄평을 두고 "선민의식이 아니냐"라는 옹호론과 함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 당사자인 박성광도 이를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3년 3월 20일 전파를 탄 MBC 표준FM '박준형, 박영진의 2시 만세'에 등장한 박성광은 자신의 감독 데뷔작 '웅남이'에 관련된 질문을 받던 중, 해당 한줄평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박성광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있겠지만 용기 잃지 않으려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BC 표준FM '박준형, 박영진의 2시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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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그맨이 영화 연출을 하는 것에 대한 색안경이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코미디 영화에 도전하면 내 장기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전하게 됐다"라며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박성광은 "감독이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외로운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함께하니 즐거웠다"라고 지난 촬영을 돌이켰습니다.

박성광은 "하지만 저는 죽을 때까지 개그맨, 코미디언으로 살 것"이라면서도 "전 모자란 사람인데 배우, 스태프분들이 채워주셨다.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인스타그램_김원효
인스타그램_김원효

2023년 3월 21일 동료 개그맨 김원효 역시 화두에 오른 한줄평을 저격하는 뉘앙스의 글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적어 박성광의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김원효는 "시청률의 제왕이 스크린의 제왕으로 가~즈~아~"라는 멘트와 함께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박성광의 사진을 한 장 게재했습니다.

아울러 김원효는 "키가 작아서 그랬을까? 늘 만만해 보였던 네가 오늘은 천만해보인다. 난 너의 백만 천만보다 이 도전이 억만배 부럽다! 어느 한 효론가"라면서 박성광을 격려해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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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한줄평이 확산되면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과 비난이 함께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별 X랄", "평론가가 영화평으로 텃세를 쳐부리네", "진짜 너무하다", "선 넘는 사람들 왜이렇게 많아졌는지", "무례 그 자체", "작품을 평하라고 '평론가' 달아주니까 저러고 있네", "우리나라는 꼭 코미디언을 그렇게 무시하더라", "극혐", "너 뭐 돼?", "웃기지도 않아", "꼬우면 니가 영화 만들던가", "평론가는 맞음?", "말하는 뽄새가 재수없어서 내가 직접 보고 평가할게^^"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다룬 매체는 "영화 평을 벗어난 박성광 개인에 대한 혹평은 되려 역풍을 맞았다"라며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국민 MC ‘유느님’도 당했다

JTBC '백상예술대상'
JTBC '백상예술대상'

최근 들어 매체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그 경계는 다소 흐릿해졌으나, 과거부터 연예계에는 영화 배우들을 A급, 드라마 배우들을 B급으로 나누는 듯한 분위기가 은연 중에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급 나누기'는 대한민국의 자타공인 국민 MC로 추앙 받는 유재석도 경험했던 바,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런닝맨' 등에서 큰 활약을 선보인 유재석은 2021년 5월 13일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전국 안방으로 송출된 가운데, "일부 배우들이 '연예인 병'에 걸린 듯한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라며 논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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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부문 대상을 탄 유재석과 영화 부문 대상을 탄 이준익 감독을 대하는 참석 연예인들의 태도가 문제로 떠올랐고 누리꾼들은 "이준익 감독이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대다수 연예인들은 기립해 박수를 치며 환호했던 반면, 유재석의 수상에는 대부분 자리에 앉아 박수조차 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시상식에 참석한 일부 감독들은 카메라에 리액션 모습이 잡히는데도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등 모습으로 대중의 눈총을 샀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가, 감독, 스태프 등을 비롯해 예능계를 대놓고 무시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경솔하다"라는 반응이 흘러나왔습니다.

JTBC '백상예술대상'
JTBC '백상예술대상'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감독과 예능인이 각각 대상을 받았을 때의 현장 분위기가 극과 극"이라며 "대상 받은 유재석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라는 '홀대 논란'까지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해당 논란 당시 유재석은 데뷔 31년 차로 시상식에 참석한 대다수 배우들보다 한참 연예계 선배였으며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이 대다수였던 만큼 "실망감이 크다"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실제로 이날 유재석이 수상하자 기립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보낸 연예인은 송중기, 이승기, 조세호, 김소연, 엄기준, 김소현, 나인우, 문소리, 김수현, 김선호, 김영대, 김현수, 신혜선 등으로 75명 중 총 13명이었으며 연반인 재재 또한 유재석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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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는 "영화 시상식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축하 무대를 꾸밀 때, 배우들의 심드렁한 리액션과 팔짱 낀 무표정 등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라며 그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매체는 "전부 쓸데없는,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대중문화 급나누기에서 시작된 문제점이자 기싸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대중문화에 우선 순위가 있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유기적으로 소통되고 맞물릴 때 발전이 있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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