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이기적이야”...손흥민, ‘멀티골→신기록’ 활약 터지자 영국·독일은 결국 폭발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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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최초의 기록을 세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독일 현지 기자, 영국 현지 매체의 극찬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원맨쇼’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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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년 3월 2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2-2로 비겼습니다.

경기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운명의 데뷔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택한 공격진은 손흥민, 조규성(전북),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큰 정우영(알 사드)로 구성됐으며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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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사실상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것처럼 측면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움직였습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양쪽 날개에서 대표팀 측면을 이끌었고, 손흥민은 1.5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의 중심 축을 맡았습니다.

콜롬비아의 집중 견제에도 손흥민은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면서 전개를 이끌어냈고 센스 있는 패스와 화려한 기술로 풀어나왔습니다.

왕성한 활동량에 가벼운 몸 놀림을 보이던 손흥민은 상대팀의 압박을 유려하게 벗기며 존재감을 보이더니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10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습니다.

모히카가 걷어낸 볼이 자신의 발에 닿자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빈 골대에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차 마무리했습니다.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코스만 정확하게 노린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자 초반 2실점을 허용해 2-2가 되면서 역전 위기에 직면한 한국은 흔들리는 수비와 전반에 비해 다소 부족한 공격 작업 완성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고, 홀로 공을 끌고 올라가 파울을 유도하고 기회를 창출하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은 없었습니다.

경기가 종료된 뒤 한 매체는 이번 경기에 대해 "두 골을 먼저 터뜨려 주도권을 먼저 잡았지만,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두 골을 내줘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기록 세우고도... ‘겸SO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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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첫 데뷔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멀티골은 A매치 36, 37호 골로, 이로써 역대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이제 차범근(58골·1976 올림픽 예선 2득점 포함. 2000년 FIFA 승인 기록은 55골) 전 감독과 황선홍(50골)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둘 뿐인 상황입니다.

이에 더하여 손흥민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한국 선수가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 특정 국가와의 A매치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최초의 기록도 세웠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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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특정 국가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한 사례는 차범근(인도) 전 감독과 이동국(쿠웨이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두 사람은 모두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기록을 보유했습니다.

또 다른 신기록은 프리킥 득점,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32세인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인 5개의 프리킥 득점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함께 4골로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었던 바, 손흥민은 이번 콜롬비아전을 포함해 2015년 6월 월드컵 예선 미얀마, 작년 6월 칠레, 파라과이, 9월 코스타리카와 경기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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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활약에도 손흥민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등장해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분명 좋은 출발을 하고 싶었을텐데 아쉬운 결과다. 팬들 역시 많이 아쉬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본인의 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복기하며 항상 발전을 꾀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손흥민은 "축구는 팀으로 움직인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골도 없었을 것"이라며 함께 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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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경기로 자신이 세운 기록에 대해 "사실 얼마나 넣은지는 잘 모르겠다. 기록은 너무 좋지만, 기록보다 팀이 가장 우선이기에 결과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팬이 왔기에 승리를 선물하는 게 중요했다.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고, 운동장에서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서 좋은 선물을 줬으면 좋겠다. 월드컵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기에 큰 짐을 안고 가는 기분이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손흥민 득점 항상 기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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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콜롬비아에도 감사하다"라며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지시한 부분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기 전 빠른 템포의 경기를 구사하면서, 상대가 강하고 거칠게 나오더라도 밀리지 말자고 주문했다. 콜롬비아는 선수나 감독으로 상대해 본 경험으로 거친 팀이고 오늘도 파울로 많이 끊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가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빠른 실점을 내줬던 후반전에 대해서는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두 골을 내준 것은 아쉬웠고, 집중력이 저하됐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나머지 시간은 좋은 경기를 했다"라면서 "이런 경기로 배워나가며 선수들을 계속 파악해 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더했습니다.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낙점한 손흥민의 멀티골 이야기가 나오자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은 항상 기분이 좋다. 어떤 선수가 득점해도 기쁠 것 같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든 서고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서로 로테이션하고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골대가 어딨는지 확인하고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YTN
YTN

이날 평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에 오현규(셀틱)로 교체, 벤투호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펼치던 황의조(서울)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120분이었다면 다른 선수들도 더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훈련에서 선수들을 세밀하게 관찰했고, 앞으로 출전 시간도 주고 싶다. 제가 가진 '9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습니다.

2023년 3월 28일 예정된 우루과이전 선수단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전반 부상으로 빠진) 김진수의 상태 등 선수들에게 특별한 상황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피로가 쌓였겠지만, 이런 일정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으니 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알렸습니다.

 

현지 매체는 ‘폭발적인 열광

MBC
MBC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독일 매체 빌트 소속 기자 마르쿠스 발츠바이트는 손흥민의 활약을 보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클린스만 감독이 울산에서 한국 사령탑 첫 경기를 치르는 걸 알게 된 마르쿠스는 이후 취재 신청을 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마르쿠스는 "경기 당일에만 온 게 아니라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참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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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를 직접 만난 한 매체는 "마르쿠스 기자가 이것저것 물어봤다"라며 "한국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과 현재 대표팀 상황,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어를 구사할 의지가 있어 보이는지 물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마르쿠스를 두고 "독일 기자라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보였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고 은퇴 후 감독 생활도 했기에 아시아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궁금했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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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누가 가장 인상적이었냐'고 물었더니 엄지손가락을 들며 '당연히 손흥민. 정말 대단했다(brilliant!)!'고 답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러왔는데 오히려 손흥민에게 빠져서 가는 듯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르쿠스는 "경기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35,000명 정도 관중이 들어왔다고 했는데 분위기는 50,000명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적어서 놀랐다. 분위기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비교해도 될 정도였다"라며 한국의 축구 관중 문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_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_토트넘 홋스퍼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자 영국 현지 역시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 이후 활약 가능성을 언급하며 초점을 맞췄습니다.

2023년 3월 25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한국의 토트넘 스타로 돌아오기 위해 폼을 끌어올리는 버팀목을 잡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윙어 손흥민은 콜롬비아와의 무승부에서 빛났다. 손흥민의 두 골은 모두 인상적이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인스타그램_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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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고, 계속해서 득점력까지 회복하며 토트넘 팬들을 흥분시켰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 팬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북런던으로 돌아올 때쯤 그가 새로운 감독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A매치에서 활약 후 손흥민이 팀에 복귀했을 때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 토트넘은 현재 선수단과 대립각을 세운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각해놓고 당당하고 이기적... 민폐가 따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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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친선 경기는 8시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지는데도 경기는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콜롬비아 대표팀이 오후 7시 15분 경기장에 도착하며 지각을 했기 때문, 결국 이들은 '킥오프 지연'이라는 민폐를 끼쳤습니다.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측은 콜롬비아에 미리 교통 체증을 예고하며 이른 출발을 부탁했지만, 콜롬비아 선수단은 더 늦은 시간에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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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킥오프 1시간 30~40분을 남겨두고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 이르면 40~50분을 남기고 워밍업에 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이나 콜롬비아 선수들은 킥오프 45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경기 시작 21분 전이 돼서야 골키퍼들만이 워밍업을 하러 등장했고, 콜롬비아의 모든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한 건 고작 킥오프 15분 전이었습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킥오프 시간이 다가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 나갔으며 현장의 한 관계자는 "관계자들이 나와 콜롬비아 코치와 선수들에게 라커룸으로 들어가 주기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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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킥오프 시간인 8시까지 워밍업을 진행한 콜롬비아 선수들은 그제서야 라커룸으로 돌아가 경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기존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가 되기 3분 전, 안내 방송으로 킥오프 지연이 발표됐고 이에 복수 매체는 "지각에도 당당했고 이기적이었다"라고 보도하며 "결국 킥오프는 21분 지연됐다. 경기 중에도 한국 선수들에게 비매너 플레이를 펼친 콜롬비아 선수들은 좋지 않은 인상만 남겼다"라는 신랄한 비판에 나섰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팀 콜롬비아의 지각으로 경기 시작이 20분가량 지연된 상황에 대해 "우리의 준비에만 신경 썼다. 빠른 템포 등을 강조했고, 라커룸에선 손흥민, 김민재 등이 우리의 것에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줬다"라면서 "전반에 득점하며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에게 큰 영향은 없었다"라고 대인배적 면모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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