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참겠다"...유재석 간판예능, PD 때문에 '폐지 위기' 몰린 충격적인 이유

MBC

'믿고 보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 붙는 국민 MC 유재석의 간판 예능 '놀면 뭐하니?'가 폐지까지 거론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PD 교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밝혀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SBS
SBS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지난 3월 4일 ‘땡처리 엔터’로 새로운 음악 아이템을 예고했습니다. ‘땡처리 엔터’는 유재석이 3년 전 애착 동생들을 모아 연습을 시작한 미완성의 틴탑 ‘투유(To You)’를 완성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재석과 하하, 이이경, 조세호, 양세형, 황광희, 유병재가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와 더불어 이미주, 박진주가 주주시크릿으로 팀을 결성해 음원을 발매하는 과정도 담습니다.

지난 3월 25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과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미주와 박진주가 걸그룹 '주주 시크릿'으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들의 데뷔 무대는 네이버TV 톱100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데뷔곡 '밤이 무서워요' 음원은 26일 오전 벅스(5위), 지니(7위)에 오르는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톱10에 진입했습니다.

MBC
MBC

이날 방송은 4.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6%를 나타냈습니다. 최고의 1분은 주주 시크릿이 대학 행사 무대에서 데뷔를 한 후 '밤이 무서워요' 포인트 안무를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했습니다.

토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입니다. 여러 아이템을 섞어놓은 구성에도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툭하면 음악아이템..."폐지는 시간문제"

MBC
MBC

현재 '놀면 뭐하니?'는 음악 예능을 비롯해 과거 흥행했던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는 안일한 진행으로 혹평을 받으며 폐지설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4월 9일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시작해 8월 6일까지 18회차에 걸쳐 주야장천 음악 예능을 선보이며 비판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무려 4개월 동안 똑같은 컨셉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WSG워너비를 지나치게 '우려 먹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맛이 너무 달콤했던 탓일까요. 이번에도 음악을 들고 나오자 남아 있던 팬들 마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MBC
MBC

다수의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그 이유로 꼽습니다. 그럴만도 할 것이 ‘놀면 뭐하니?’는 지난 2019년 첫방송된 이후 15회에 걸쳐 뽕포유로 유산슬(유재석 부캐)을 보여줬고 8회에 걸쳐 유플래쉬로 유고스타를 선보였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유케스트라, 방구석 콘서트, 도토리 페스티벌, MSG워너비 프로젝트,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음악 아이템으로 진행한 회차를 총합하면 무려 100회차에 이릅니다. 지난 3월 25일까지 총 178회 방송된 것을 감안하면 ‘놀면 뭐하니?’의 정체성이 음악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음악’에 기대어왔습니다.

문제는 다른 아이템을 시도했다가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곧장 음악 아이템으로 갈아타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시청률 답보 상태에 빠지자 박창훈 PD는 '땡처리 엔터편'을 시작했습니다.

MBC
MBC

이런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결국 기시감을 줬습니다. 음악 프로젝트는 오디션으로 멤버를 뽑고 노래를 선곡하고, 춤과 보컬 연습을 하는 등 진행이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오는 사람만 달라질 뿐,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봤었던 내용들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됩니다. 화제성을 책임져주는 검증된 아이템인 동시에 ‘놀면 뭐하니?’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놀면 뭐하니?’가 박창훈 PD 체제가 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런데 과거를 답습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 "김태호 PD를 따라하려고 하지만 연출 방식, 접근방식 등이 아예 다르며, 출연자들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MBC

냉정한 이야기지만, 일각에선 폐지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PD의 역량 부족인지 멤버들의 조합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위기를 타파하지 못한다면 마무리 짓는 게 수순 아니겠나”는 비관론적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문제는 '음악 아이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멤버들 사이에서 지나친 러브라인 설정이 반복되는 것 역시 시청자들에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미주 "진짜 싫다"는데도 계속되는 '엮기 놀이'

MBC
MBC

3월 25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미주와 이이경의 썸이 끝나고 주주시크릿(이미주 박진주)이 첫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어김없이 이날도 '멤버 간 엮기' 놀이가 시작됐습니다. 하하가 '이미주 유병재 짝사랑설'을 제기하며 시작을 열었습니다. 그는 "유병재가 나타난 후 미주가 우리를 본 적이 없다. 유병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광희도 "온라인에서도 유병재와 수상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거들었습니다. 

그러자 이미주는 "무슨 소리냐. 전혀 아니다"라고 발끈했지만 박진주가 "춤 연습하고 있는데 '원탑 오빠들 잘하고 있으려나'라고 하니까 미주가 '언니가 유병재 오빠 좋아하잖냐'라고 했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MBC
MBC

유병재는 "확실히 나랑 기 싸움을 하더라"라고 흐뭇해했지만 이미주는 "진짜 싫다"며 질색했습니다. 구 썸남 이이경은 "나는 벗어나서 너무 좋다. 유병재에게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앞서 이미주와 이이경은 MBC '놀면 뭐하니'에서 비즈니스 커플로 주목받으며 설정과 찐 설렘을 오갔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2022 MBC 연예대상'에서 커플 퍼포먼스까지 선보였습니다.

연예대상 오프닝 무대에 오른 이미주, 이이경은 현아와 장현승의 듀엣곡 '트러블메이커'를 선보였는데 엔딩 포즈로 마치 키스하듯 포즈를 취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MBC
MBC

또 이날 시상식에서 이이경은 이미주와 관계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 노코멘트 하겠다. '놀면 뭐하니?'를 봐주시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퇴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초반엔 티격태격 케미로 사랑받았던 러브라인이었지만, 계속되는 '엮기 놀이'에 시청자들은 "적당히 해라", "맨날 똑같은 레퍼토리", "이젠 하다하다 유병재랑 엮냐", "하루라도 안 엮으면 가시가 돋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이어갔습니다.

 

달라진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사이

뉴시스
뉴시스

김태호 PD가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놀면 뭐하니’가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21년 김태호 PD는 입사 20년 만에 MBC를 떠나며 '놀면 뭐하니'도 다른 이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이에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통해 12년 간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졌던 최고의 듀오 '유재석-김태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앞서 유산슬, 싹스리, 환불원정대 등 독창적인 아이템을 발굴하며 전작 ‘무한도전’의 인기를 이어갔던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가 빠진 이후 박창훈 PD가 합류한 뒤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능력자들 등의 연출에 참여 했던 박창훈 PD는 '놀면 뭐하니?' 메인 PD를 달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패밀리십 관계에 있던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가 정식 멤버로 전환됐으며 박진주, 이이경까지 합류하며 7인 체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른바 '부캐 예능'인 '놀면 뭐하니?'는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로 일시적인 효과를 누렸습니다. JMT, 놀뭐 복원소, 놀뭐 경찰서 등 다양한 에피소드에서는 기존 멤버들과 새 멤버들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함을 선사했습니다. 멤버들 사이의 케미도 조금씩 구축됐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은 김태호 PD가 떠난 이후 하락셉니다. 새해 들어 비드라마 TV화제성,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등 각종 지표에서 이름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시청률 역시 증감을 반복하며 천천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늘어지는 편집과 구성, 아직은 미비한 캐릭터와 패밀리십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MBC
MBC

결국 '놀면 뭐하니?'의 선택은 다시 안전한 '음악'으로 돌아갔습니다. 음악은 '치트키'와도 같은 소재였지만 그 빈도가 점점 짧아지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와 반대로 과도하게 유재석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템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예능에서 새로움이 없는 건 치명타입니다. 음악이라는 소재는 순간의 아쉬움을 덮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엔 문제가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MBC
MBC

PD 교체와 프로그램 폐지를 외치는 시청자의 폭주에도 제자리 걸음 중인 '놀면 뭐하니?'는 새로운 판을 짜는 대신 과거의 포맷을 뒤적거리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가복제 수준을 넘어설 새로운 방향성을 구축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뼈 아픈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