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위치가 같다"...누누티비=나무위키, 동일 인물이라는 '운영자'의 소름 돋는 정체

나무위키 / 온라인 커뮤니티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정부 단속과 압박 끝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는데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누누티비와 나무위키의 운영자가 같다는 루머가 퍼진 것입니다. 이에 나무위키 측이 반박문을 내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비스 종료 선언' 누누티비

누누티비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유명한 '누누티비'가 백기를 들고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2023년 4월 6일 정부는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며 강경한 대응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2023년 3월 16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한 건에 대해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수사는 지지부진했는데요. 그 이유는 누누티비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누티비

이에 누누티비는 정부의 대응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정부 단속을 피하기 위하여 전용 앱을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누누티비는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한 앱을 제공한다"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2023년 4월 13일 오후 누누티비는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며 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로 넘어가는 밤 12시라고 공지했습니다. 그동안 누누티비는 OTT를 비롯하여 영화와 방소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으로 약 333억 원이라는 수익을 얻었으며, 이로 인한 저작권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누누티비 = 나무위키?" 쏟아져 나오는 증거

온라인 커뮤니티 / 나무위키

이처럼 불법 스트리밍을 자행해 온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가 알려진 시점에서 나무위키 운영자가 누누티비까지 운영했다는 추측이 쏟아졌습니다.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온 당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누티비 폐지 기념, 한 달 전 누누티비 음모론'이라는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의 의견을 글로 올렸습니다.

A 씨는 "나무위키 운영진이 만든 위장 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있다. 본인들이 운영 중인 서비스에 대한 문서를 유리한 쪽으로 수정, 삭제한다던가, 가장 중요한 건 운영진만 접근 가능한 부분에 접근한다"라고 디테일하게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A 씨는 "누누티비 서버 주소와 나무위키 서버주소가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동일한 위치이며 아카라이브를 통한 주소 안내를 한다던지 의심스럽다. 다른 불법 사이트들과 다르게 깔끔한 UI 사용자 편의 중시"라며 추측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A 씨는 "한국 정부가 주소를 차단하면 또 나무위키가 운영하는 아키라이브 채널에서 안내해 준다는 내용도 삭제한다"면서 "그냥 파라과이가 법적으로 널널하여 진행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네티즌들은 추측을 더하며 의혹은 커져만 갔고, 결국 '누누티비 운영자가 사실 나무위키 운영자'라는 루머가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대응할 가치도 없어" 나무위키 측의 반박

나무위키

그러나 해당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 해명한 이들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나무위키 운영사인 umanle S.R.L.(우만레 유한책임회사)입니다.

2023년 3월 23일 umanle S.R.L. 측은 운영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카라이브에 '최근 타 사이트(누누티비)와 당 사이트 운영 주체가 동일하다는 주장에 대하여'라는 팩트체크 글을 올렸습니다.

아카라이브

당시 umanle S.R.L. 측은 "약 10일 전부터 합리적 의심 및 억지가 아닌 너무 많은 증거가 근거라며 타 사이트와 당 사이트의 운영 주체가 동일하다는 주장이 시작되었으나, 주장 자체가 한 번만 생각해도 거를 수 있는 수준이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평소와 같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를 실제로 믿고 주로 나무위키에서 차단된 악성 사용자들이 활동하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것을 확인하여 해당 내용에 대한 반박 및 허위사실 유포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관련한 정보 수집 및 제보를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umanle S.R.L. 측은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루머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씩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아카라이브

누누티비와 나무위키의 주소가 같다는 것에 대해 umanle S.R.L. 측은 "아순시온에 위치한다는 것을 저희가 반박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한 주소는 Canindeyú, Hernandarias Paraguay이며 아순시온에서는 차로 5시간 걸리는 전혀 다른 도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카라이브를 통한 주소안내에 대해서는 "아카라이브는 전체 사이트와 각각 채널이라는 별도의 커뮤니티의 구조이며, 전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각 채널의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카라이브

이어 "합리적 의심으로 억지가 아닌 너무 많은 정황의 근거로 이러한 근거를 내세우는 글에 반박이 필요한가 싶다. 많은 분들이 이런 글을 거르지 못한다는 것은 예상밖이었기에 반박이 늦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아카라이브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카라이브 초창기부터 약 8개월 전까지 가입 시 채널 개설에 필요한 3천 포인트가 지급되었기에 글을 안 쓰고도 채널 생성이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카라이브

또 'com, net 대신 다른 도메인을 사용함'이라는 주장에는 "com 도메인은 이미 대부분 등록되어 있어 유니콘 벤처 기업조차도 도메인 구매에 실패하면 짧은 도메인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자는 com 이외의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namu.com 역시 수십 년 전에 등록되어 있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시물을 페이지 접속마다 카운트하는 것은 디비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별도의 테이블로 관리하고 있기에 충돌이나 기타 원인으로 0번 게시물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게시물, 1번 게시물이 없는 채널도 존재한다" 등의 반박을 정확히 명시하며 루머에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아카라이브

이처럼 억지 주장에 대한 반박, 해명 글을 남기며 umanle S.R.L. 측은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허위 사실들을 유포하는 주체나 내용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껴 대응하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구멍이 있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도 신뢰하는 사용자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응과 함께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허위 주장에 관해서도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이번 사건을 비롯해 여러 허위 사실에 대해 대응하지 않음으로 아카라이브 이용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와..이게 진짜라면 대박인데", "이 정도면 같은 운영자 맞는 듯", "저작권 위반하는 서비스가 돈이 되나 보네요", "나무위키 많이 썼는데...관련 있는 건가..?", "증거 계속 올라오던데 누가 봐도 의심 감", "누가 봐도 같은 운영자ㅋㅋㅋ", "증거가 이렇게 많은데 빼박이네", "이러면 나무위키다 아카라이브도 타격 있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지는 논란에 '소재지 변경'한 누누티비

나무위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누누티비측은 운영사의 소재지를 변경했습니다. 소재지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은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파라과이에 소재를 두고 있다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소재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23년 3월 16일까지 누누티비의 본사 소재지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누누티비가 파라과이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주소가 "Canindeyú, Hernandarias Paraguay"로 도로명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소는 수사를 피하기 위한 가짜 주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변경됐습니다. 이것도 물리적인 주소를 그곳으로 옮긴 것인지, 가짜 주소를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불법 사이트 보는 것만으로 처벌?

누누티비

이에 관련해 최근 다른 논란도 생겨났습니다. 누누티비 관리자는 해당 사이트가 불법이냐고 묻는 이용자에게 "파라과이 법으로는 합법입니다"라고 했는데요. 당연하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파라과이에도 저작권법이 존재하며, 베른 협약 가입국이라 다른 협약 가입국의 저작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라과이도 인터폴 가입국이라, 해외 공조 수사를 통해 한국에서 누누티비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해외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경우입니다. 파라과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치안이 열악한 해외 국가는 자국내의 범죄나 불법집단 등을 제대로 막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국가의 공권력이 자국내 문제 대응에도 벅차 해외의 저작물을 지키는 것까지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다면 이용자는 어떨까요. 얼마 전, 누누티비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단순히 불법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저작물을 시청한다고 해서 이용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은 현재 없습니다. 저작권법상 저작권 침해 게시글을 시청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것인데요.

다만 불법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 중 불법 성적 촬영물이나 아동 및 청소년 착취물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시청한다면, 이는 시청한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를 내려받아 배포한다면 이는 저작권법 위반 행위가 돼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누티비 /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콘텐츠 업계에 큰 손해를 끼치면서도 이를 비웃듯 단속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 불법 사이트. 결국 정직하게 돈을 내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유료 OTT 사용자들만 우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누누티비에 관련된 국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누누티비는 14일 0시부로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서비스 종료 관련해 누누티비 측은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논란을 모았다. 논란이 계속되고 문제가 커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주소 차단 등 조치를 취했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을 쓰며 운영 지속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