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WBC 음주' 파문에 과거 발언 재조명된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술을 마셔 논란을 빚은 대표팀 음주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즉각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각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결과 WBC 투수 3명이 대회 중 음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당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처참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며 단 3 경기만에 조기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만큼, 국민들은 뒤늦게 밝혀진 선수들의 음주 사실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1일 김광현이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가운데, 그가 대회 당시 "8강 이상 가면 회식하겠다"면서 여론 눈치를 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며 팬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개 숙인 김광현 "생각이 짧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2023년 6월 1일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 앞서 음주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 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히 나로 인해 연루된 후배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본전을 마친 3월 10일 밤 김광현은 고교 후배인 두산 소속 정철원과 함께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한 스낵바에 들러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NC 소속 이용찬도 일본전이 끝나고 휴식일을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현지 지인과 술자리를 갖던 중 김광현-정철원과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스

이어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전한 사과문에서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계속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을 것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깊이 반성하여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용찬과 정철원 또한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 시차를 두고 나란히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최초 목격글 "여성 접대부랑 아침까지 술 먹는 선수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이들은 논란이 일고 있는 '룸살롱' 출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WBC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의혹은 대회 기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거주 중이라고 밝힌 목격자는 "누구누구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술 먹고 새벽 4시쯤에 2차인지 3차인지 노래 부르려 왔더라. 경기는 져 놓고 여성 접대부랑 아침까지 술 먹는 선수들 보니 할 말을 잃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조사를 마친 KBO는 투수 3명이 WBC 기간 중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지만, 룸살롱 출입이 아닌 '스낵바'에 간 것으로 확인했으며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해 대표팀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도쿄로 이동한 7일과 한일전 패배 직후인 10일 술을 마셨다고 전했고, 술을 마신 곳은 당초 '룸살롱'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스낵바였고 정철원은 "여성은 근처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만으로 비판을 잠재우긴 어려웠고, 누리꾼들은 2023 WBC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 베테랑 김광현의 발언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회식 "조심스럽다"던 김광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김광현은 대회 기간 중 ‘일본 선수단이 전체 회식을 하며 결의를 다진 것처럼 한국도 선수들끼리 비슷한 자리가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자 난처한 기색을 보이며 "눈치 보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강 이상 가면 회식을 하는 거로 하겠다. 시작도 하기 전에 회식하면 또 얘기 나올 수 있다. 조심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답변은 당시 팀내 최고참 투수로서 구설에 오를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지만, 최근 음주 사실이 드러나며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뿐만 아니라 최근 대중들에게 야구 선수들의 음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인데, 2021년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3명이 원정숙소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졌으며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KBO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한차례 겪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말하고 뒤로 술마신건가?", "차라리 말을 말던가 찔리지도 않았나?", "입이나 털지 말지...", "처참하게 지고도 술이 넘어갔냐", "경기만 잘했어도 이런 말까지 안나왔을거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응원했던 내 자신이 불쌍하다", "합석은 아니고 아가씨 있는 가게는 맞나?', "여자만 없으면 국제경기 기간에 술마셔도 되는구나..."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원 1군 엔트리 말소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이번 파문으로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이 연이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지난 1일 김광현은 자숙의 의미로 1군에서 즉시 말소됐으나 강인권 NC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같은날 각각 이용찬, 정철원이 아직 KBO 조사 중인 만큼 1군에서 기용하며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압박에 결국 두 팀 다 선수를 말소시켰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향후 이들의 복귀 시점은 미정입니다.

현재 KBO는 명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것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얼마나 큰 잘못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조사 중이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후 KBO가 내리는 징계 수준에 따라 구단 자체의 징계 수위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살구뉴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동적인 목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