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인데"...안나, ♥박주호 은퇴식서 '바닥 큰절'한 이유 알려지자 모두 눈물

 
KBS

수원FC 박주호가 지난 6일 은퇴 경기 및 은퇴식을 치른 가운데 그의 아내 안나가 친정팀인 울산의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려 많은 팬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2023년 6월 6일 수원FC의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는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는 울산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 경기는 '박주호 더비 은퇴 경기'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울산은 박주호가 해외 무대에서 2018년 K리그로 돌아왔을 때 울산에서 3시즌을 소화하는 등 그의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주호도 울산과의 경기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수원FC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는 박주호의 아내 안나와 자녀들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안나는 공식적인 사진 촬영에는 함께하지 않았으나 멀리서 남편과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울산 팬들을 펑펑 울게 한 것은 박주호가 아니었습니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박주호는 은퇴 행사를 이어가려고 발길을 돌렸지만, 그와 함께 있던 안나는 울산 서포터석 쪽에 남았습니다.

그러고는 울산 팬들을 향해 천천히 큰절했습니다. 울산 서포터석은 일순간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안나가 남편 박주호의 은퇴 경기 후 그의 친정팀 울산현대의 서포터즈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구단 관계자는 "어설픈 절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정성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절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호의 국내 복귀 당시 남편을 응원해 줬던 친정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입니다. 특히 안나는 박주호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첫 국내 생활을 울산 팬들과 시작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와, 선수 와이프가 그것도 외국인이 저러기 쉽지 않은데 눈물 난다", "안나님 울산에 있으면서 항상 우리 주호형 케어해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는 주호형이 안나님 건강하시게 케어해주실 거다", "울산전에서 은퇴해서 더 의미 있었네. 뭉클하다", "안나님 꼭 쾌차하시길 바란다", 나를 낮추며, 상대방을 높이는 품격 " ,"와 외국인이 저러기 쉽지않은데 대단해...울컥하네 괜히.." 등의 반응을 남기며 안나를 응원했습니다.

박주호와 안나의 영화같은 만남

 
박주호 인스타그램

1987년생 올해 나이 36세 박주호는 대한민국의 축구선수로, 포지션은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2019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KBS 연예대상에서 단체대상을 수상하며 현역 스포츠인 최초로 방송 시상식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부회장에 취임하여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대표로 경기를 뛴 적도 있는데요. 그러던 중 스위스에서 선수로 활동할 때 지금의 아내 안나를 만났다고 합니다. 안나는 1991년생 올해 나이 33세로 박주호와 나이차이는 4살입니다.

 
SBS

안나의 직업은 통역사라고 알려져있는데요. 박주호 역시 스위스 FC바젤에서 활동하던 시절 구단의 통역사였던 안나와 만나 결혼했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슈돌 첫 출연 당시 박주호는 "유럽축구장 VIP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안나를 만났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어느 날 안나가 '우리는 친구 사이냐, 아니면 나를 여자로 느끼느냐'고 물어보더라. 그 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다가 나은이가 갑작스럽게 생겨서 경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나은이가 태어난 후 박주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당시 박주호는 스웨덴과의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전반 28분 만에 교체돼 필드에서 퇴장하고 있을 때 그런 박주호 곁으로 관중석의 아내가 다가와 손을 잡아주며 위로를 해주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퍼져 남다른 부부애가 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박주호 아내 안나의 갑작스러 암투병 소식

 
안나 인스타그램

그러던 중 2022년 11월 박주호의 아내 안나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했는데요. 안나는 인스타그램에 서울아산병원 암 병동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병원에서 저를 챙겨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제가 소통이 부족함에도 우리 가족을 계속 사랑해주신 분들께 저의 침묵에 대해 사과드린다. 투병 생활을 하는 것이 저에게 많은 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행복한 모습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했다"며 6개월간 소식이 뜸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안나는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라며 삼남매와 박주호 부부를 응원해준 네티즌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안나는 "당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상한 세포들과 싸우고 있다면, 저는 당신에게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보낼 것입니다"라며 암투병 중인 사람들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박주호는 안나의 암 투병이 알려진 후 참여했던 '2022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뒤 "올 한 해는 엄청 힘들었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픈 것을 잘 참고 이겨내 준 아내 안나 씨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한 번 더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안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안나가 투병 중인 암은?

 
게티이미지뱅크

안나가 무슨 암을 투병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안나가 인스타그램에 감사의 표시를 한 의사 선생님의 이름이 ‘유방암 전문의’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유방암은 유방 조직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방암의 발생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암 중 첫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이에 따라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지만, 2012년 기준 한국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6.1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이는 적극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조기진단 비율 상승과 표준화된 치료법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한 결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생활, 서구 식단 유입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스트레스 등이 꼽히고 있는데요.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에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유방암 생존률은...? 사후관리가 더 중요

 
KBS

다행히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데요. 한국유방암학회가 지난해 펴낸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1기는 95%에 임박하고 2기는 80%로 나타났습니다. 3기는 조금 떨어지지만,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예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여성성 상실 및 암에 대한 충격으로 우울증 등 심리적 장애와 항암 치료로 인한 체력 감소, 조직 상실로 인한 수술 후유증 같은 육체적 장애를 호소합니다.

자궁암과 더불어 주변인들의 배려와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병이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만약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연히 금연이 필요합니다.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한 경우 수술 받은 쪽의 팔 부종이나 운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 현역 은퇴를 발표한 박주호는 안나의 건강 악화로 인한 은퇴 결정이라는 항간의 이야기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는 이제 많이 호전된 상태다.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한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체력적으로는 1, 2년 더 할 수 있을지언정 , 그래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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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를 마무리한 박주호는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작년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았는데, 은퇴를 하면 아내 때문에 은퇴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싫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뛰면서 버겁다는 생각을 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며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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