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역대 첫 성적 부진
이재용 “우승까지 안 바라지만”
구단 소속 변경 및 내부 논란이 원인?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팀의 부진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불편한 심기를 비추며 내뱉은 쓴소리가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일 삼성의 한 고위 임원에게 “우승까지 바라진 않지만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라며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에 관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인 데다 취업제한 때문에 그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선 라이온즈의 성적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사석에서 올 시즌 구단 성적을 두고 안타까운 심정을 종종 전한 것은 이미 몇 차례 알려진 사실이지만, 올 시즌처럼 “너무 심하다”고 쓴소리를 내뱉은 것은 구단 성적이 그만큼 처참하기 때문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월 29일 KT위즈전부터 7월 23일 키움히어로즈전까지 13경기 연속 졌습니다. 1982년 창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이었습니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사실상 실패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강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몰락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할 정도로 최강 구단이었습니다. 2015년에도 2위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고 2019년과 2020년에는 8위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3위에 오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듯했지만 올 시즌 들어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팬들은 속상하겠지만, 구단을 비롯해 삼성계 안팎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스러운 결과는 예견된 일이라고. 구단 소속이 2016년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예전만큼 지원을 못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제일기획은 삼성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수원 삼성 블루윙스, 서울 삼성 썬더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인수한 상태여서 야구단까지 관리하기엔 힘에 부쳤습니다.

 

사진 = SBS, KBS1
사진 = SBS, KBS1

한때 ‘돈성’(돈+삼성)이라 불릴 만큼 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삼성이지만 소속이 바뀌면서 운영 관리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한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있는 선수마저 놓치는데 성적이 잘 나오길 바라는 건 무리”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재용이 경기장에 오면 그날 삼성은 반드시 이긴다’는 속설도 있었는데, 이 부회장이 라이온즈파크를 찾는 발길도 2015년에 끊겼습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쥐면서 최초로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 뒤 일부 선수의 해외 도박 사건, 주요 선수의 이적과 부상으로 암흑기에 접어든 후부터입니다.

 

달라져 버린 이재용 부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투수 김시진과 캐치볼을 하거나 직접 시구에 나서는 등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지만,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의혹과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에 이 부회장도 야구와 구단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으로 최근 들어 야구단을 향한 삼성 내부 시선이 달라질 것이란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고위 경영진의 라이온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이 부회장 구속 등으로 위축된 삼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삼성 내부에서 나옵니다. 순위 추락에 실망감에 빠져 있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삼성 이재용을 자극하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신세계는 지난해 SK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개인 SNS 계정 등을 통해 랜더스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추신수와 같은 거물급 선수를 과감하게 영입했습니다. 2일 현재 95경기를 치른 SSG랜더스는 64승3무28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임직원과 라이온즈 팬들의 사기 진작에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그룹의 지원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가능성까지 높아 재계 및 야구 관계자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향후 이 부회장과 구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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