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실종 사흘 만에 누나도 숨진 채 발견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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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중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22년 8월 1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 반포 수난구조대가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폭우가 쏟아진 당시 서초동 한 도로의 맨홀 안으로 40대 남동생 A 씨와 함께 휩쓸려 들어갔습니다. 사고 당시 하수관 수압이 차오르면서 맨홀 덮개가 튀어 올랐고, 이들 남매는 물과 함께 맨홀 안으로 빨려들어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맨홀 뚜껑은 잠금 기능이 있는 특수 기종이었음에도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내리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20분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약 1.5km 거리에 떨어진 서초동의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발견됐습니다. 동작구조대는 A 씨가 맨홀에 빠져 실종된 인물인 것을 확인하고 인근 병원에 이송했습니다. 실종자가 발견된 맨홀은 가로 5m, 세로 2.5m 크기의 우수배수관(고인 빗물 등을 배수하는 관)과 연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이번 집중호우로 숨진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11시보다 1명 늘었고 실종자는 1명 줄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시 남매는 몸이 아픈 아버지를 보기 위해 부모님 댁에 다녀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서울시는 하수도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잇따르자 그에 따른 조치로 내부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시범 설치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 하수도 역류 구간에 우선 도입한 뒤 설치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설치는 자치구에서 담당하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시는 시범 설치로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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