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확률은"...박지성 '소신 발언'에 담긴 숨은 진짜 메세지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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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확률에 대한 소신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24일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카타르 2022 트로피 투어 행사장에서 박지성(41)은  "객관적인 전력상 16강 확률이 높은 건 아니라고 솔직하게 생각합니다." 라는 '소신 발언'을 꺼냈습니다.

차범근(69) 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레전드 자격으로 행사장에 참석한 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본선 성적을 전망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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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히바우두(50·브라질)나 차범근 전 감독이 각각 월드컵 4강과 8강을 외쳤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이같은 전망은 더욱 대조를 이뤘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 우승 멤버이자 FIFA 레전드 자격으로 방한한 히바우두는 "2002년 당시 한국은 4강 쾌거를 이뤘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 역시 "꿈은 크게 갖는 게 좋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8강에 가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습니다.
월드컵 트로피가 8년 만에 한국에서 공개된 이벤트 자리이자, 본격적인 월드컵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지극히 현실적인 전망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16강 진출 가능성 자체를 높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힌 건 앞선 두 레전드의 희망적인 전망과는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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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다만 "16강 진출 확률은 솔직히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02년에도 우리가 4강에 갈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 또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월드컵 전망에 대한 소신 발언 뒤에 이어진 그의 진짜 메시지였습니다.
이는 월드컵 4강 신화(2002년)부터 조별리그 탈락(2006년), 그리고 사상 첫 원정 16강(2010년)을 모두 경험했던 레전드로서 벤투호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세 차례 월드컵을 모두 뛰면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그는 월드컵 준비 과정, 특히 지금 시기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박지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신들도 FIFA 랭킹이나 객관적인 전력 등을 토대로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이러한 현실을 재조명하면서 동시에 남은 기간 더욱 철저한 월드컵 준비를 대표팀과 후배들에게 당부한 것입니다. 16강 진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결국 남은 기간 부단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세 차례 월드컵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메시지였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노력에, 국민들의 간절한 응원이 더해진 뒤에야 박지성은 벤투호가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월드컵은 선수들이 갖는 무게감도, 압박감도 남다르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같은 꿈을 가지고 응원한다면 대표팀이 소망하는 16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최종 성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벤투호의 16강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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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륙 최초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대한민국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만의 통산 3번째 32강 본선 조별리그 통과이자 원정 월드컵 2번째 16라운드 진출을 노립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본선진출은 확실하게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을 많이 통과하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4년 전과 비교할때 전망이 밝고, 대한축구협회의 쇄신 성공 및 K리그 팀들이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선전하는 부활까지 겹치며 축구팬들의 지지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점은 크나큰 강점입니다.  수원과 울산, 포항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2018년 수원은 4강 2020년엔 주전 선수가 대거 이탈한채로 8강을 이뤘으며, 2020년 울산은 우승, 2021년 포항은 나란히 4강에 오른 울산을 누르고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ACL의 주도권을 K리그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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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에이스인 손흥민이 아시아인 최초로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대한민국 국민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하는 나라, 관전하는 나라 모두가 대한민국을 주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월드컵 본선에 올라오는 팀 중 승점자판기급의 상대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8년 동안 우리 대표팀이 한 번은 카잔의 기적으로 이를 증명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번은 알제리 쇼크로 참교육을 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혹은 만약에 2라운드 16강 16위 안에 진출하더라도 방심하다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브라질이 독일한테 1:7로 참패와 3,4위전 네덜란드한테 0:3 참패를 당했던 것처럼 16강 16위안에 드는 것이 끝이 아니라 끝날 때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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