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인기 너무 많아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밝힌 사연은?
1년 간 '사내 연애'하며 각종 루머 시달려 마음 고생
학력·나이·경력에도 관심 쏠려

 

대한민국의 미남미녀들이 모인 방송국에서는 동료로 만나 결혼에 성공하는 아나운서 부부들을 여럿 볼 수 있는데요. 최동석-박지윤 부부, 오상진-김소영 부부 등이 대표적인 아나운서 부부로 손꼽힙니다.

 

그런데 원조 아나운서 부부는 이들이 아니라 따로 있다고 밝혀져 화제입니다. 인기가 너무 많아 입사 1년 만에 사내 결혼에 성공한 아나운서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부부가 아나운서계 원조 부부로 불리는 걸까요?

MBN

 

지난 8월 1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겉과 속이 다른 해석남녀'에는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진양혜가 출연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요리연구가 전진주는 스튜디오에 출연한 진양혜를 향해 "남들은 하나 하기도 힘들어 하는 일과 사랑을 둘 다 쟁취한 욕심쟁이다"라고 말하며 부러워했는데요.

 

이에 진양혜는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나서 결혼하고 며칠 전에 28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30년, 정말 어떡하면 좋냐"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경향신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원조 아나운서 부부 손범수와 진양혜입니다. 손범수 전 아나운서는 1990년 KBS 17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진양혜는 1993년 공채 19기로 입사했습니다.

더데이즈

 

이들은 아나운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약 1년간의 비밀 연애 끝에 1994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진양혜는 입사 1년 만에 결혼해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손범수 전 아나운서가 새로 입사한 4년 후배 진양혜에게 구애 후 연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손범수가 이제 프러포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용기를 내서 "양혜야 나랑 결혼해주지 않을래?"라고 말했는데, 진양혜의 반응은 너무 예상 밖이었다고 하죠. 그녀는 손범수에게 "미쳤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진양혜가 3월에 정식 발령을 받고 출퇴근을 했는데, 7월이었던 자신의 생일 즈음에 프러포즈를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과거 한 방송에서 "당시 '이 사람이 미쳤나 보다. 결혼하자고? 날 어떻게 보고? 나에 대해 뭘 아신다고?'라고 생각했다"라며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땐 자신이 너무 착해서 크게 뭐라고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결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진양혜는 입사 당시 예쁜 외모로 인해 인기가 너무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혀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범수가 '빨리 결혼하자'고 한 말에 '그냥 4명 중에 이 사람이랑 하자'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MBC

 

그렇게 진양혜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입사 1년 만에 4년 선배인 손범수와 결혼했으며 결혼 1년도 되지 않아 첫째 아들이 생겨 아나운서의 꿈을 펼쳐보지 못한 재 육아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MBN

 

이후 둘째 아들까지 생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결국 2000년 7월 퇴사를 결정했고, 임신했을 당시에는 임신 사실을 알고 고민하고 울었다고 합니다.

MBC

 

당시 손범수는 KBS 아나운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 중으로 아내 진양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과거 “손범수의 아내라는 점 때문에 방송사 내에서 양혜 씨가 그렇게까지 힘들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다. 미안하다”라며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경신문

 

1년 만에 초고속 결혼으로 이어진 이들의 연애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진양혜는 과거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나와 KBS 퇴사 계기에 대해 이미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남편 손범수의 영향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MBN

 

진양혜는 "퇴사를 고민하던 차에 본부장이 나에게 '손범수씨 어디에 있냐. 당장 데려와라'라고 요청해서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했는데 '만약에 지금 이 자리에 손범수씨를 데리고 오지 못하면 진양혜씨는 방송할 생각하지 마라'라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이로 인해 남편과 일로 얽힌 사람들을 일부러 회피하게 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이혼설이 돌고, 자신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인 손범수에게도 이 이야기를 고백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밝히며 자존심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MBN

 

그녀는 "지금 돌이켜보면 (본부장의 이야기가) 정말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고 남편과 편하게 상의를 했더라면 괜찮았을 거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 않나. 요즘 너무 훌륭한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저는 불러주시면 재입사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양혜의 이야기를 듣고 KBS 출신 김민정 아나운서도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민정 아나운서는 KBS 출신 조충현 아나운서와 사내 연애 끝에 결혼하면서 회사에서 공과 사가 애매해질 때가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민정은 ”제 일을 남편과 상의하고, 남편의 일을 저와 상의하는 식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내 연애는 여러모로 고민해야될 게 많은 듯", "입사 1년 만에 결혼하고, 육아해야 했으니.. 마음 고생 많이 했을 듯", "손범수-진양혜 이런 사연 있었구나.. 몰랐다", "본부장이 어이없는 사람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합뉴스

 

한편, 진양혜는 서울 출생으로 1968년 7월 17일생 53세, 학력은 서울삼선초등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입니다.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하였으며 2000년 7월 K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데이즈
더데이즈

 

손범수는 서울 출생으로 1963년 4월 5일생 58세, 학력은 서울갈현초등학교, 대성중학교, 대성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입니다. 1990년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 1997년에 프리랜서를 선언했습니다.

 

또한, 손범수는 연세대학교 재학 당시 방송부인 연세교육방송국(YBS)에서 재학 내내 아나운서 생활을 했다고 하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 직후 공국 학사사관으로 임관하여 이후 대한민국 공군 중위 예편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90년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습니다.

 

손범수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손기업(1905~1985)의 손자이기도 하며 손범수의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3기로 공군 수송기 조종사 출신인 손호인 장군(준장 전역)입니다. 손범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공군에 입대했다고 하며 큰아들 손찬호 역시 공군 장교라고 합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손범수 전 아나운서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가요톱10’, ‘생방송 게임천국’, ‘도전 지구탐험대’등에 진행을 맡으며 1990년대 KBS의 간판 예능 아나운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후 1997년 프리랜서를 선언하였으며 현재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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