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원 짜리 망고빙수 먹으러 1시간씩 줄을 서는 20대들.
MZ세대를 끌어들이려는 경영인의 계획이 전부 실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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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호텔에 하룻밤 자러 갔다면 요즘엔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꼭 이 호텔에서만 파는 메뉴를 즐기기 위해 많은 MZ 세대들이 거금을 쓴다고 합니다. 호텔에서 이렇게 MZ 세대가 북적이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호텔의 음식 메뉴 인증, 호캉스' 등 2030 세대만의 새로운 호텔 문화를 만든 기업 경영인이 있어 화제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LA갈비반상 , 트러플 소고기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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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음식인 만큼 가격대도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맛있으니 돈이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서울 신라호텔의 6만 5천원 짜리 LA갈비반상, 서귀포 신라호텔의 4만 3천원짜리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은 SNS 인증 필수코스죠.

이부진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사촌 정용진은 조선팰리스에 무려 5만 7천원짜리 트러플 소고기 짜장면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이부진, 신세계의 정용진 과연 누가 그 문화의 장본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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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많은 메뉴가 있어도 역시 범접할 수 없는 호텔음식이라면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년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해시태그로 ‘애망빙’을 치면 넘쳐나는 인증샷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음식은 사시사철 호텔에서 먹을 수 있지만, 애플망고빙수는 시즌메뉴라 1년에 먹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만큼 그 열기가 더 뜨겁습니다.

 

그 뜨거운 애플망고빙수 열풍을 만든 '호텔신라의 이부진'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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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5만 4천원, 2020년에는 5만 9천원, 2021년에는 6만 8천원으로 뉴욕물가보다 가격이 더 빨리 오르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빙수를 개시했습니다.  2022년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83,000원에 판매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쯤되면 빙수 하나로만 남기는 돈도 엄청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프리미엄 빙수 시대를 연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한그릇에 겨우 3천원이 남을까 말까라고 합니다. 원가 비율이 40%정도 돼야 평균마진이 남는다고 합니다. 애플망고빙수같은 경우 들어가는 제주도 애플망고 원가만 5만원 가까이 들어가 원가 비율이 60%가 넘는 수준입니다.

서울 신라호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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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는게 없는데도 빙수를 놓지 않는건 고집스럽기로 유명한 이부진의 경영철학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부진은 입버릇처럼 ‘서민도 호텔 서비스를 체험하려면 적자가 생겨도 좋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호텔 이미지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몇십에서 몇백은 우습게 나오는 숙박비 때문에 사람들이 호텔을 자주 찾는게 무리인 만큼 호텔의 서비스와 문화를 저렴하게 체험하는 방법을 고수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급 호텔은 가격장벽이 높아 신규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망고빙수가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두 세명이 나눠낸다면 숙박비에 비해 부담이 되지는 않으니 ‘호텔 체험판’으로 빙수를 선택한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애망빙'
인스타그램 '#애망빙'

빙수를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 호텔 인테리어와 분위기, 서비스까지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고 그로인해 나중에 특급호텔에 숙박할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신라호텔을 선택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다 SNS 인증이 피터지게 이뤄지고 있는만큼 비싼 호텔을 찾을 일이 거의 없는 젊은 세대와 소통도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빙수 한 그릇으로 남길 수 있는 돈에 연연하는게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역시 한 기업의 오너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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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대표 이부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아버지와 경영 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자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녀의 경영 능력은 실질적인 성과로 꾸준히 인정받았습니다.

삼성그룹의 지원 아래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호텔신라는 경쟁사인 롯데 면세점을 단기간만에 완전히 꺾었고 이어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 경쟁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손을 잡는 기지를 보여줬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으로 출점하기로 결정하면서 신라면세점은 마땅히 내놓을 곳이 없는 면세점 부지를, 현대산업개발은 백지상태인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극복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합작으로 사촌오빠인 정용진의 신세계와 라이벌 롯데를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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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들이받은 택시기사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치료비를 건넨 이부진 사장은 꾸준히 호텔의 이미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최초로 '5성 호텔'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고 그녀는 경영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메르스 확진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 묵은 사실이 확인되자, 이부진 사장은 메르스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제주신라호텔 전체 영업을 중단하는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 3억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이 계기로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을 보여준 덕분에 호텔신라의 이미지는 또 한 번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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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부진은 1999년 전 남편 임우재와의 결혼은 당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임우재는 삼성그룹에서 근무한 평사원이며 준재벌가나 언론, 정계 등과 상관없는 일반 가정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재벌가 딸과 평사원의 결혼이라는, 그야말로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삼성 측의 발표로는 이부진이 삼성복지재단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임우재가 삼성그룹 사원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처음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고 합니다. 부모인 이건희와 홍라희는 두 사람의 교제를 완강히 반대했고, 이에 이부진은 단식 투쟁을 했습니다.

딸 사랑이 지극한 이건희 회장은 대단히 충격을 받고 결국 뚝심과 근성으로 모든 친지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이부진은 결혼에 골인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임우재는 이부진의 재산 절반을 요구하며 이혼 소송을 이어갔지만 완벽하게 패소하며 141억여 원의 재산분할금을 받고 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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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포보스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 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과 2012년 매경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유일한 한국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된 이부진인 만큼 이혼 이후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부진 사장은 꿈이 크기로 유명하고 이제까지 이뤄온 실적들로도 큰 놀라움을 안겨주었기에 그가 본인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호텔신라를 넘어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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