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갚아도 됐는데" 15년째 빚 갚고 있다면서... '빚쟁이 코스프레' 이상민의 실체

방송인 이상민이 사업 실패로 쌓인 빚을 거의 갚았다고 밝힌 가운데, 15년동안 빚을 갚고 있는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방송인 이상민이 사업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 자연인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습니다. 2023년 2월 5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산속 하우스에서 닭백숙을 먹는 이상민, 김준호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김준호는 "형은 힘들 때 이런 곳에서 숨어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망했을 때, 1년 차에 그런 생각을 좀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상민은 "당시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회와 달리 날 괴롭히지 않는 자연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여기 느낌이 무인도다. 만약에 무인도 갈 때 3가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 뭘 가져갈 거냐"고 물었다. 김준호는 "김지민이다. 가져가는 게 아니고 모셔갈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꼽지 못했고 이에 이상민은 “지민이 말고는 아예 생각나는 게 없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준호는 휴대폰이 안 터진다는 말에 이상민은 "여기 괜찮네"라며 세상을 가진 듯한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만 반면 김준호는 "휴대폰 안 터지면 안 돼. 지민이랑 문자해야 되는데"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깊은 산 속에 위치한 0원 하우스였습니다. 이상민은 "여기가 1원도 들어가지 않은 집이다. 전기세도 안 나온다"며 태양열 발전기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은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51세입니다. 이상민은 음악인 겸 방송인으로 음악 쪽으로는 래퍼, 작곡, 작사, 프로듀서 경력이 있고, 방송 쪽으론 많은 예능프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민은 혼성그룹 룰라의 멤버이며, 리더, 메인래퍼를 맡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는 제작자로 변신해 Sangmind(상마인드)를 설립하고 샤크라, S#ARP, 컨츄리꼬꼬 등을 성공시키며 2000년대 초반까지 정상급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엑스라지와 QoQ가 실패하고 김지현의 2집, 백지영의 4집이 별 성공을 못 거두며 위기를 겪다가 사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사업가로 변신한 이상민은 2005년 11월 부도로 69억 8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되고 그 후 6~7년간 도박 사이트 운영, 불법대출 알선, 전아내 이혜영 돈 가로채기 등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추락했습니다. 

이상민은 오랜 기간 연인 사이였던 이혜영과 2004년에 결혼했지만 채 2년이 지나기 전 이혼을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이혜영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상민이 결혼 전인 2004년 초부터 2005년 8월 이혼하기까지 22억여 원을 가로챘었으며, 결혼 전 모바일 화보용으로 누드 사진을 찍을 것을 이상민으로부터 강요당했다고 합니다.

이상민이 계약금과 이익금을 가로채고 이혜영의 명의로 승용차를 구입한 후 할부금을 상환하지 않아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이상민이 이혜영의 명의로 차용증서를 쓰거나 이혜영과의 친분 관계가 있는 제3자에게 자금을 빌리는 등의 형태로 이혜영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덧붙여졌습니다.

하지만, 누드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했다던 주장과 다르게 그 당시에는 이상민의 사업이 굉장히 잘 나가던 시절이었으며 그리고, 이혜영 본인도 "강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직접 해명한 걸로 보아 아마도 기자들이 언론플레이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당시 이혜영은 채무와 사기 혐의가 풀린다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상민이 기자 회견을 통해 고소 내용에 대해 자세한 해명과 함께 모든 채무는 자신이 갚을 것이란 뜻을 밝힌 후, 이혜영 측은 고소를 취하했고 이혜영과 관련된 채무까지 다 갚았다고 해 사건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상민은 백지영과 김지현의 앨범 실패로 재정난을 겪다가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막대한 빚을 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상민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상민은 2010년,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수사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상민은 2006년 5월 말부터 7월까지 전국에 80여 개 가맹점을 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 사이트 수익금 54억 원 중 2억 1,000만 원을 배당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재판을 받게 되었고, 1심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 법원은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 봉사 160시간과 추징금 2억 1,000만 원을 선고하였습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특별히 거짓을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봤으며, 당시 수집된 이 씨 등의 범행에 맞는 증거를 믿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은 3심 대법원까지 상고를 했으나 기각되어 2심 재판으로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또한 이 일로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고 잇따라 룰라의 신정환, 고영욱도 역시 도박, 성폭행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이상민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하여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도박장 운영자는 자신이 아니라 매형이었다고 주장,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여러 구설수로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최악의 내리막길을 걸은 이상민은 2012년 음악의 신으로 화려하게 재기해 현재는 여러 TV 프로그램의 MC이자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힘겹게 채무를 갚아가며 방송계와 등진 채 살아가던 2012년, 엠넷의 모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음악의 신'의 주인공으로 예능에 입문했습니다.

예능에 잘 나가지 않고 소속 가수들을 내보내곤 하던 과거의 살짝 시건방졌던 성격 그대로, 프로그램 출연을 한사코 고사하다가 " '음악의 신'은 이상민을 망가뜨리는 프로다'라는 말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상민은 한창 잘 나가다 같이 진행하던 고영욱의 미성년자 성폭행 추문 때문에 위태위태했으나, 고영욱이란 치부를 솔직히 드러냄으로써 위기관리의 신이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빚쟁이 코스프레'라며 이상민에 대한 역풍이 불기 시작했으며 2022년 2월 말 미운 우리 새끼 방영분에서 "빚이 16억으로 늘어서 고통받고 있다" 라고 언급한 것과는 달리, 그가 이사를 간 장소가 월세 200만원의 복층 주택이었음이 확인되며 구설을 빚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상민은 경제난에 대한 진짜 속사정이 밝혔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69억 원의 빚을 졌다고 밝힌 이상민이 지난 15년 동안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큰돈을 벌었으나 빚을 청산하지 못한 이유가 악성 채무 탓이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유튜버 이진호는 "이상민의 적은 액수를 가진 채권자의 빚부터 갚는 방식으로 상환을 진행해왔는데, 갚지 않았어도 될 빚을 갚아야 하거나 채무액이 늘어나는 케이스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호는 "그동안 빚을 거의 다 갚았지만 가장 큰 채무액을 가진 채권자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채무가 문제라고 합니다. 채권자가 이자를 포함해 24억 원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9억 원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이상민은 갑작스럽게 빚이 수십억대로 늘어나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진호는 "채권자가 법무법인을 통해 내용증명까지 보내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양측의 법률대리인이 나서 금액 조정을 이어갔으며 진통이 이어진 끝에 17억 원으로 채무액을 최종 확정 지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궁상 코스프레'가 아니냐던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은 경기도 파주에서도 더 외진 곳에 있는 곳으로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이상민이 실제로 많은 채무로 인해 여전히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

이진호에 따르면 이상민의 측근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빚쟁이 코스프레라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든 채무 금액에 대한 협의를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빚쟁이 콘셉트라는 부분은 앞으로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