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이름으로 된"...황금 USB에서 이혜성이 발견한 충격적인 파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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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상대는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무작정 "내가 미안하니 사과를 받아라"하는 태도는 오히려 상대를 더 화나게 할 수 있죠. 분위기에 맞지 않는 과도한 애교 역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으로 비쳐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과를 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개선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도 그렇지만, 상대가 상사 혹은 회사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오늘은 전현무 씨가 방송에서 대방출한 KBS 시절의 유산, '경위서 작성 꿀팁'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수십 장 발견된 전현무의 경위서

2021년 5월 16일 방영된 KBS '해피투게더 4'에는 아나운서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오영실, 한석준, 최송현, 오정연 등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들과 함께 KBS 아나운서국의 정다은, 이혜성 아나운서가 자리해 입담을 뽐냈죠. 특히 이혜성 아나운서는 "최근 회사에서 전현무 선배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 있었다"며 운을 떼어 전현무 씨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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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혜성 아나운서가 이어간 이야기는 전현무 씨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최근 친 사고 때문에 경위서를 제출해야 했던 이 아나운서는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할지 몰라 검색을 시도했고, 컴퓨터에서 전현무 이름으로 된 경위서를 수십 장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죠. 이 아나운서는 아침에 지각한 버전, 품위를 떨어트린 버전, 몰래 행사 뛴 버전 등 그 버전도 다양했다고 폭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습니다. 
  
이에 전현무 씨는 "내가 KBS 아나운서실을 떠나며 황금 USB를 남기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그는 한 술 더 떠 '경위서 잘 쓰는 팁' 세 가지를 공유합니다. 그 첫 번째는 '아무리 작은 실수도 대역 죄인인 것처럼 쓴다'였죠. "저는 형편없는 놈입니다." 등의 워딩으로 강력한 셀프 디스를 하는 게 좋다네요.  

두 번째 팁은 '빠져나갈 여지를 줄 것'입니다. 모든 잘못에는 그 잘못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있겠죠. 다소 변명처럼 보이는 잘못의 이유를 늘어놓은 뒤에는 반드시 "그럼에도 나는 쓰레기"라는 식의 말을 덧붙여야 한다는데요. 그래야 화가 났던 사람도 약간의 동정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현무 씨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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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경위서 작성 팁으로 '글씨체 달리하기'를 들었습니다. 지각 정도의 경미한 잘못을 저질렀을 땐 오이 샘물체로 귀엽게 작성하고, 중대하고 심각한 사고를 쳤을 때는 궁서체로 진지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죠. 

오영실 아나운서가 "이런 방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진정성이 의심될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하자 그는 "가중처벌에 따른 폼도 따로 있다"고 밝혀 세트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우스갯소리처럼 자신의 경위서 작성 꿀팁을 공유했지만, 사실 그는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과왕 전현무

생방송에 상습적으로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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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KBS 신입 아나운서 시절이었던 2006년, 그는 대구총국에서 지방순환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1] 특히 이 당시 대구총국에서 순환근무하는 남자 아나운서는 평일 아침 7시 30분에 방송되는 뉴스광장 대구지역 로컬방송을 꼭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택에서 잠을 자던 그가 전화를 받고 일어난 시간은 오전 7시 19분. 결국 사택과 10분 거리인 방송국을 과속 끝에 3분을 지각했습니다. 그 3분 동안 계속 전국에서 로컬로 연결하는 영상만 송출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일이 벌어진지 얼마 뒤에 또 지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나름 심각한 게, 그렇게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내버린 것입니다. 화가 난 운전자가 자기 앞으로 다가오자 바보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운전자는 이게 뭔 미친 놈이냐는 얘기를 하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MBC FM4U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FM에 투입된 지 4일만에 사고를 쳤습니다. 2013년 9월 5일 생방송에 20분이나 지걱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바로 앞 시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MBC 아나운서 이진이 연이어 진행했습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트위터에 사실 전현무 오면서 울었다네요라는 드립을 쳤습니다. 그 전 밤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녹화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MBC

라디오 진행 1년여만인 2014년 11월 21일 방송에서 10분 지각으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 10분 동안의 음악+인사말+날씨정보 코너 등은 라디오 스튜디오로 들어가며 전화로 진행했으며 이후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방송에 자주 지각한다는 비판에 "생방송만 늦는다."며 드립을 쳤습니다. JTBC 풍류대장 촬영때는 무려 3시간을 지각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 사건

THE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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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고, 전면주차 구역에 후면주차 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2018년 2월 22일 밤 12시, 전현무는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몰고, 당시 연인 관계였던 논현동 소재의 한혜진 집에 들렀는데, 장애인 주차구역이 일반 주차구역보다 넓기 때문에, 자기 편하자고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것입니다. 장애인 주차표지가 없는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할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나, 그저 과태료만 내면 되는 거라 부유층에게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이후 전현무는 다른 곳으로 벤틀리를 옮겼는데, 이번에는 전면주차 구역에 후면주차를 했습니다.

THE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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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기가스 및 열기로 인한 주차장 화단과 저층 세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지상 주차장은 대부분 전면주차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실제로 전현무가 주차한 장소 바로 앞에 화단이 보입니다. 몰랐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 것이 주차구역 바로 앞에 '전면주차'란 노란 표지판이 있고 주변 차들이 전부 전면주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면주차 구역은 법으로 규정된 게 아니니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배려를 위해 지정한 것인데다, 위의 장애인 주차구역 논란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강호동 인터뷰 & 비매너 사건

2009년 KBS 연예대상에서 '전현무의 밉상질문' 컨셉으로 대상 후보들을 인터뷰했는데, 강호동과의 인터뷰 중 뺨을 툭툭 치는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후회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이후 전현무는 2015 SBS 연예대상의 진행자를 맡았습니다. 진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나, 중간에 대상 후보자 인터뷰에서 강호동이 "염치없지만 (대상에)욕심이 난다"고 말하자 "올해 어떤 활약을 하셨죠?"라고 비꼬듯 질문했고,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난다"는 말에는 "그건 살이 쪄서 그렇다"고 대답해 논란이 됐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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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례한 질문과 대답 때문에 결국 강호동이 진심으로 화났을 때 나오는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잠시 강호동과 전현무쪽의 마이크가 꺼졌을 때는 강호동이 아예 전현무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무언의 경고까지 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이 후 본인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따로 강호동에게 사과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은 친한 형이라는 생각만 해서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방송에서 저지른 실수라며 방송을 이렇게 오래해도 부족하다며 사과했습니다. 강호동도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좋게 끝났다고 합니다. 저 사과문 역시 초반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서 사과문의 정석이라며 좋은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고려대 비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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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에 진행자로 참석했다가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은 구린 것이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고대생과 중국인의 공통점을 말하며 "빨갛다, 구리다, 촌스럽다"고 하였다가 열받은 연대소속 중국인들이 모두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고 학내 중국인 유학생회가 공식 항의하였으며, 결국 전현무는 사과했습니다. 

 

연대생들도 절대로 마냥 환호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의 비중은 상당하고, 그들 역시 학교 축제의 큰 자리를 맡아서 많은 수가 참석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전현무의 말에 분위기가 달라지며 험악해지더니 결국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어림잡아 수백 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화내면서 자리를 뜨는데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걸 자랑이라고 말하고 다니는건가","이렇게 모아보니까 논란 진짜 많네","예능이라지만 저렇게 말하는건 반성없는 태도 아닌가","방송생활 똑바로 했으면..."등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잘못을 안 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모두 인간인 이상 그러기는 힘들겠죠. 때로는 욕심이 과해서, 때로는 무신경해서 저지르는 실수들을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일 텐데요. 여기에 전현무 씨가 공유해준 꿀팁들을 조미료처럼 살짝 얹는다면 완벽한 사과, 완벽한 경위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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