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원했다면 사우디 갔겠지만"...메시 '충격 미국행', 호날두 저격하며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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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도발에 뒤늦게 응수한 걸까요. 리오넬 메시가 미국 인터마이애미 이적을 택한 이유가 "돈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사우디에서 뛰는 호날두를 은근히 저격했습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와 사우디가 제공한 엄청난 돈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알 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590억 원)를 제시했습니다. 축구 역사상 한 선수가 받는 최고액입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받은 돈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의외의 미국행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친정팀 복귀라는 명분도 역대 최고액의 돈도 아닌 갑자기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시 "미국행, 바르셀로나와 내 가족들 위해 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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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8일 메시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친정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된 이유, 사우디 알힐랄을 거절하고 마이매이를 택한 이유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혔습니다.

우선 "나는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 아직 (협상을)100% 마무리짓지 못했다. 몇가지 사안이 남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의 상황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유럽을 떠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가족을 더 생각하고 싶었다"고 데이비드 베컴이 운영하는 마이애미에 입단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메시 SNS

그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적게 받는 곳에서 생활하고 싶었다. 가족들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가족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아니었던 곳(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2년을 보냈다. 월드컵에 우승하는 등 즐거운 순간도 있었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내 아들들을 비롯한 가족들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을 찾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바르셀로나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또다른)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나는 다른 유럽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건 바르셀로나 복귀였고, 만약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월드컵 우승 후 유럽 축구계를 떠날 필요가 있었다. 이제 나는 이 나라에서 경력을 마감하고 다른 방식으로 MLS를 경험할 것이다. 하루를 훨씬 더 즐기겠지만, 이기고 싶고, 항상 잘 하고 싶지만 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히 연결됐던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못한 것에 대해선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떠날 때 경험했던 것을 다시 경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입단할 경우)선수를 팔거나, 연봉을 낮춰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SMG

재정문제에 시달린 바르셀로나는 과거 메시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면서 연봉삭감 등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이에 지친 메시는 울면서 어쩔 수 없이 바르셀로나를 떠났습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메시의 컴백을 자신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셈입니다.

SMG

이어 "우리는 계약 협상을 하는 단계에 도달하지도 못했다. 라리가에서 OK를 해줬지만, 공식적이고 서면으로 서명된 제안은 없었다.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그게 가능할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 공식적으로 돈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충격의 미국행' 메시, 라이벌 호날두 은근저격 "많은 돈 원했다면 사우디 갔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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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현지에선 메시가 알힐랄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메시의 부친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즉각 반박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메시는 "돈 문제였다면 사우디 혹은 다른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나에게 큰 돈처럼 여겨졌지만, 나는 돈이 아닌 다른 요인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연봉 2억유로를 받고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 그리고 최근 알이티하드로 떠난 카림 벤제마를 은근히 저격하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MLS 역사상 최고 연봉을 수령할 예정입니다.마이애미가 메시에게 지급할 연봉은 7500만 달러(약 980억원)로 알려졌습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애플TV+의 MLS 중계 패키지 수익의 일부를 받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MLS 공식 스폰서이자 메시의 스폰서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MLS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메시가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메시와 호날두의 세기의 라이벌전은 공식 종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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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MLS 동부 콘퍼런스 순위에서 최하위인 15위에 머물면서 팬들에게 답답함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메시의 합류로 과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지 그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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