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왜저래?" 그릴리쉬 '지렁이 춤'...모두를 뭉클하게 만든 뒷이야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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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의 그릴리쉬가 득점 이후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어린 팬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사연이 밝혀지면서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6-2로 완승했습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잉글랜드에 이란의 ‘늪 축구’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부카요 사카(아스널) 라힘 스털링(맨시티)의 연속골로 전반에만 3점 차 리드를 쥐었습니다. 벤치를 지키던 그릴리쉬는 승부가 기운 후반 25분 스털링을 대신해 잔디를 밟았습니다. 그릴리쉬는 후반 44분 팀의 대승을 완성하는 6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그는 양팔을 쭉 펴고 어깨를 마구 털고 흔드는 독특한 골 뒤풀이를 선보였습니다. 그릴리쉬는 득점 후 '지렁이 춤'을 추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한 뇌성마비 소년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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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선'은 "그릴리쉬는 장애인 팬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며 "그는 카타르로 떠나기에 앞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어린 소년 핀레이와 직접 만났고 소년이 '웜 댄스(지렁이 댄스)'을 요청해 이를 이란전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릴리쉬는 자신의 SNS에 "핀레이 너를 위해"라고 남기며 핀레이와 만나 '지렁이 춤'을 약속했던 순간의 영상을 덧붙였습니다. / 그릴리쉬 SNS 캡처
그릴리쉬는 자신의 SNS에 "핀레이 너를 위해"라고 남기며 핀레이와 만나 '지렁이 춤'을 약속했던 순간의 영상을 덧붙였습니다. / 그릴리쉬 SNS 캡처

그릴리쉬는 경기를 마친 후 자신의 SNS에 다시 한번 "핀레이, 너를 위해"라고 남겼습니다. 또 핀레이와 만나 '지렁이 춤' 세리머니를 약속했던 순간의 영상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축구팬들은 그릴리쉬와 소년 팬 사이의 감동적 사연에 찬사를 보내며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미담 제조기’ 그릴리쉬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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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쉬에게는 뇌성마비를 앓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팬을 유독 살뜰히 챙기는 이유입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따뜻한 팬 서비스로 화제가 됐습니다. 소속팀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입장하던 그릴리쉬는 휠체어를 탄 에비 핀더라는 팬을 발견했고, 사인과 함께 정성스러운 문구를 써줬습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릴리쉬와 에비의 연은 이어졌습니다. 그는 에비의 가족을 홈구장으로 초대해 경기 후 직접 택시까지 잡아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릴리쉬와 에비는 가족끼리 왕래하는 각별한 사이가 됐습니다. 또한 그릴리쉬의 여동생과 에비는 둘도 없이 친한 친구가 됐다는 후문입니다.   
  
에비의 아버지 그레엄은 지난 6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릴리쉬는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있고, 자신이 얼마나 유명한지 잘 모른다. 정말 진실하고 겸손한 사내다. 아마 폴 개스코인 이래 영국 최고의 선수일 것”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빼어난 축구 실력으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지만, 그릴리쉬의 미담은 그레엄의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레엄은 “맨시티 홍보 담당자는 그릴리쉬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담당자는 그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홍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리어 초기 ‘악동’으로 불리던 그릴리쉬는 화끈한 팬 서비스와 기부 등 선행에 앞장서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편 1995년생 올해 나이 27세 그릴리쉬는 잉글랜드 국적의 맨체스터 시티 FC 소속 축구선수. 포지션은 윙어입니다. 아스톤 빌라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1억 파운드(약 1604억 원)에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6-2 압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26일(토) 오전 4시 미국(FIFA 랭킹 16위)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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