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참아"...손흥민 최악의 부진에 결국 '극성팬'까지 등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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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손흥민이 또 다시 득점에 실패하며 7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현지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저 평점 기록하고 교체 아웃

토트넘 홋스퍼 FC

손흥민은 9월 8일 (현지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맷 도허티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2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마수걸이 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슈팅 1개, 키 패스 3개 등을 기록했지만, 17번이나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습니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6.4라는 낮은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입니다.

Getty images

손흥민은 실제 경기에서 전방압박은 꽤 준수하게 수행했지만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헛발질을 하여 슛을 허무하게 날린다던가 바로 옆 같은팀 선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볼을 워낙 길게 소유하며 볼키핑이 온전치 못해 마르세유 박스 근처에서 공을 여러번 빼앗기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이 부진하는 경우에는 시즌 중반 즈음 빡센 일정에 의한 체력저하가 골침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프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였고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 골침묵을 이어가고있습니다.

인스타그램_손흥민

특히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 MOM으로 선정되고 최고 평점을 기록한 히샬리송의 활약에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외신 '디 애슬래틱'은 경기 후, "손흥민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여섯 경기동안 단 1도움만을 기록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극성팬까지 등 돌려..

Sky Sports

일부 극성팬은 손흥민의 부진에 대하여 "해리 케인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히샬리송은 이제 완전히 토트넘에 녹아든 것처럼 보인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공격포인트에서는 손흥민을 앞서고 있다"며 "손흥민이 선발에서 밀려도 이상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스포츠매체인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손흥민이 마르세유와의 경기 도중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트넘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으며 계속되는 손흥민의 무득점에 일부 토트넘 팬들이 거친 팬심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FC

그러나 다수 팬들은 "손흥민은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는 선수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언론의 흔들기가 더욱 심해졌고 이로 인해 팬들의 초조함이 커져가고 있다"며 여전히 손흥민을 신뢰하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 이후 첫 골을 터뜨린 시기는 15-16시즌 6라운드, 16-17시즌 4라운드, 17-18시즌 9라운드, 18-19시즌 13라운드, 19-20시즌은 (징계로 1·2라운드 결장) 5라운드, 20-21시즌 2라운드, 21-22시즌 1라운드로 득점포를 빠르게 가동한 시즌은 최근 두 시즌뿐입니다.

특히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18-1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손흥민의 활약이 컸다"는 외신과 팬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11월이 되어서야 첫 골이 터진 바 있습니다.

부진에도 무한 신뢰 보내는 안토니오 콘테

Football London

많은 언론과 일부 팬들의 '손흥민 흔들기'에도 토트넘의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와 동료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콘테 감독은 가장 최근 경기인 마르세유 경기에 대하여 "팀이 전반엔 고전했지만 후반에 경기력이 좋아졌다. 손흥민이 침투하여 레드카드를 얻어낸 이후 게임이 바뀌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무득점에 대해)걱정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골도 넣고 개인 성적도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본인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콘테는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이브닝 스탠다드'의 기자 댄 킬패트릭의 비판에 대하여도 "미치지 않고서야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그는 내 계획에 있으며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라고 믿음을 보인 바 있습니다.

EUROSPORT

동료 케인 역시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가볍게 미소 지으며 "정말 그럴 때가 있다. 무엇을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나와 같은 시기를 잠시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오던대로 하다보면 다시 골이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넣을 것이고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습니다.

해리 케인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8라운드에 첫 골을 기록하였습니다.

영국 여왕 서거로 연기된 토트넘 일정

트위터_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은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이번 추석 연휴에 예정되어 있던 맨체스터 시티 원정경기가 취소되었으며 다음 경기를 위해 스포르팅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토트넘 소속 수비수 에릭 다이어 선수의 친정팀인 스포르팅 리스본의 홈구장, 조세 알바라데 경기장에서 9월 14일 오전 1시 45분(한국 시간) 조별 2차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로 유난히 빡빡한 경기 일정에 콘테 감독이 '로테이션'이라는 말을 굉장히 강조하며 선수단의 체력을 잘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바로 다음 경기인 스포르팅전에서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들어 다시 공격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지 전세계인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1992년 출생으로 올해 31세가 된 손흥민은 2015년 8월 28일 이적료 3,000만 유로를 기록, 당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고 토트넘 홋스퍼 FC와 (2020년까지) 5년 계약을 확정지었으며 2021년 7월 23일, 팀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 아래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4년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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