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무단장시 중흥촌 안내판에 등장한 아리랑 대륙 기원설
아리랑·김치·판소리 등 24건 무형유산 지정 및 전승자 육성 실태
유네스코 등재 선점 가능성에 대응하는 정부 차원의 과제

한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유래가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건너간 이주민들의 노래라는 황당한 주장이 담긴 안내판이 현지에서 실제로 확인되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이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넘어 김치, 판소리, 윷놀이 등 한민족 고유의 문화유산 24건을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무더기 지정하고 전승자까지 육성해 온 정황이 종합 연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무단장시 중흥촌 안내판의 역사 왜곡 주장과 무형유산 등재 실태

최근 국가유산청이 진행한 '한국 전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 대응 종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에 세워진 '아리랑 안내판'에는 아리랑의 뿌리를 중국 대륙과 연결 짓는 왜곡된 설명이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안내판에는 한나라 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한 뒤 대륙에서 한반도로 건너간 이주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가 아리랑의 원형이 되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아리랑의 기원을 둘러싼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정 기원설만을 부각해 아리랑이 마치 중국에서 비롯된 문화처럼 국제사회에 오인될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더욱이 중국 동북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역에서 조선족 관련 전통문화를 중국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례는 중복 종목을 포함해 총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중국이 지정한 국가급 목록에는 아리랑과 판소리, 김치제작기술, 추석, 씨름, 윷놀이, 농악무, 가야금, 전통혼례 및 복식, 회갑례, 해금예술 등 한민족의 생활과 밀접한 핵심 유산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2006년 농악무와 널뛰기 등을 시작으로 2011년 아리랑과 판소리, 2021년 윷놀이와 해금예술 등을 연이어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에 포함시켰습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리랑 원조가 중국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판소리 김치까지 가져가나 자국 유산으로 바꾼다니 너무 화가 난다", "유네스코 등재 빼앗길라 정부가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국 문화공정 수위가 선을 넘었다" 등의 분노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이어진 전승자 육성 시스템과 유네스코 선점 선례의 위험성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목록 지정을 넘어 체계적인 전승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국가급·성급·주급 전승인으로 인정된 인원은 누적 127명에 달하며, 사망이나 자격 취소 등을 제외한 실제 활동 인원만 96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중 국가급 전승인만 판소리와 농악무 등을 포함해 20명에 이릅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한민족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나, 문제는 문화의 '기원'을 중국 대륙으로 포장하여 국제사회에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는 데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2006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를 자국 유산으로 지정한 뒤, 2009년 한국보다 5년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시킨 선례가 있습니다.
비록 유네스코 등재가 특정 국가의 독점적 원조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한국 역시 아리랑(2012년), 김장(2013년), 농악(2014년), 씨름(2018년) 등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명확히 등재시켰으나, 중국의 선제적인 등재 시도가 국제사회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의 경고와 향후 국제사회 대응 과제 및 전망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비롯한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이번 종합 연구 결과로 중국의 치밀한 동북공정 및 문화공정 실상이 드러났다며 우리 정부와 학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도적인 조사와 전승자 육성, 전시·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어가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시도에 대비한 정밀한 학술적·외교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중국의 집요한 동북아 역사 및 문화 재편 시도 속에서 한민족 고유 유산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올바른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범국가적 관심과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